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난항에 '전면파업' 돌입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6-09-26 09: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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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9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임금협상 이후 12년 만에 진행된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과 전주·아산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이날 노조 상무집행위원들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는 한편 조합원들은 각 선거구별로 단합대회를 갖기로 했다.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각 조 6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 회사와의 교섭이 진행되는 날에는 파업시간을 2시간 줄여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임금 인상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더이상 교섭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파업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사측을 압박하고 장기전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총 19차례에 걸친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차량 10만14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2조2300억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교섭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노조가 강도높은 파업을 선택해 유감스럽다"며 "무분별한 파업의 여파는 고객들은 물론 수많은 협력사에도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8월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핵심 쟁점이었던 회사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는 노조의 계속된 반발에 회사가 철회하기도 했지만, 임금 인상 폭이 예년에 비해 작다는 현장 정서가 찬반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노조는 분석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 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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