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도를 넘어선 ‘타 보험설계사 빼오기'

선초롱 기사 / 기사승인 : 2016-10-05 1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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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선초롱 기자] 최근 메리츠화재가 ‘파격적인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타사의 인사를 대거 리크루팅하고 설계사들의 수수료를 추가로 더 지급하는 등 전략적으로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 이런 이유로 동종업계 내에선 ‘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다. 특히 타 보험사 앞에서까지 설계사 영입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인력 빼가기’ 논란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초 메리츠화재에 취임한 김용범 사장은 경영 효율화를 내걸고 임원과 지점 등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년 6개월간 진행된 조직슬림화를 통해 메리츠화재 영업지점은 기존 221개에서 102개로 줄어들고 40개 지역단이 폐지되는 등 파격적인 인력감축이 이뤄졌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크루팅 등에 비용을 대거 투입, 영업조직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나섰다.
메리츠화재는 먼저 지난 7월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1000%로 인상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 전속설계사는 보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수료율이 500~700% 수준이다. 특히 보험법인대리점(GA)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해 GA측과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GA의 수수료는 대형 GA가 1000%, 중소형 GA는 950% 선으로 책정돼 있고, 보험사가 GA에 실질적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는 본사와 지점 운영 경비 등 제반 비용을 차감한 650~700%선이다.
이 같은 정책에 GA는 자신들의 설계사 이탈이 우려된다며 반발했고 메리츠화재 상품 판매를 보이콧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이후 양측은 연이은 협상을 통해 간신히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GA측과의 마찰이 마무리되기 전에 메리츠화재는 타 보험사 설계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파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이 때문에 업계 내부에서 미운털이 톡톡히 박히고 있는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내세운 전략은 파격적인 수수료와 인센티브, 그리고 고속승진이다. 지난 7월 내놓은 수수료 1000% 인상 외에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직 통폐합으로 간부 자리가 대거 공석이 되면서 타 보험사 소속 인력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설계사 2명 영입시 팀장으로 승진, 팀원 10명 영입시 지점장 승진, 40명 이상일 경우에는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파격적인 승진을 조건으로 내걸고 설계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화재는 타 보험사 소속 설계사를 700명 영입했다.
▲ 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
이뿐만이 아니다. 메리츠화재는 타 보험사 우수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회사 사무실 앞에서 호집행위를 하는 등 과할 정도로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타 보험사에서는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보험대리점협회 등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설계사들을 대거 영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달에 설계사들이 회사에 들어오고 나가는 이직 수치가 있는데 그 수치에서 10% 늘어난 정도고, 타사의 이직 비율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타 보험사 앞에서의 호집행위에 대해서는 “타사 앞에서 호집행위를 하는 사진이 찍혔다고 협회에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그런 사진이 찍힐 만큼 대놓고 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협회쪽에 관련 제보가 들어왔다는 말에, 추후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전속 설계사들의 영입 조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영업조직 개편 후 고통을 함께 분담한 내부 설계사들에게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수수료를 GA 수준으로 높인 것 뿐”이라며 “이 외의 영입조건 또한 타사에서 시도하지 않는 부분을 새롭게 시도한 것으로 회사의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GA 측과의 마찰에 대해서도 “수수료율 인상 이후 GA 측 설계사들의 인력이동은 없었고, 회사 측의 보험 판매량 중 50%를 GA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협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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