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성매매 의혹' 간부 입건...수사 직후 명퇴, 윗선 개입 있었나?

박은미 / 기사승인 : 2016-10-10 1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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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은행장 ⓒ뉴시스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 공분을 샀던 ‘성매매 접대’ 사건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은행 지역 간부들의 ‘성매매 접대’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전 지점장 박 모 씨를 입건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씨가 검찰 수사 직후 명예퇴직 한 것과 관련 신한은행이 성매매 사건을 덮기 위한 '퇴사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따라서 박 씨가 퇴직을 하는 과정에서 꼬리자르기를 염두해 둔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간부들의 성매매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전 목포지점장 박 모씨를 입건했다.

박 씨는 광주광역시 상무 지구에서 대출을 빌미로 수천만원의 뒷돈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 수사에서 박 씨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50억 원대 대출 알선 등을 미끼로 업자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와 함께 입건돼 조사를 받아온 지역 본부장과 지점장 3명도 검찰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성매매 혐의 입증에 대해서는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시작되자 박 씨가 명예퇴직을 해 내부 차원에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꼬리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박 씨를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은 신한은행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지난해 신한은행 간부들이 집단 성매매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신한은행의 이미지가 곤두박질 쳤다. 해당 간부들은 보도를 무마하려고 이를 최초 보도한 기자에게 돈 봉투까지 건낸 바 있다.

'성매매 접대'에 연루된 신한은행 간부는 호남금융본부장 조모 씨와 목포지점장 박모 씨 등 5명으로, 이들은 대출 중개를 맡고 있는 신모 씨에게 사업 자금 50억 원 대출을 빌미로 광주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과 성매매를 접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이번 사태는 공정한 대출심사 체제를 무너뜨린 것으로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윤리경영과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을 빌미로 한 은행 간부들의 접대 의혹 등 금융권의 숨겨져 있던 음성적 비리들이 신한은행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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