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수순을 밟으면서, 이 회사의 각종 네트워크를 국내 해운사가 이어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관련 업체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모양새다.
법원이 내놓은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 매각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데다 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깊은 논의와 검토를 할 시간이 크게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아직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에 대한 매각 작업을 최근 추진하며 업체들의 인수의향서를 오는 28일까지 접수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이에 나서는 해운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2위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은 우선 인수의향서는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상선은 규모나 운영능력 등 면에서 한진해운 영업망을 가장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국내 업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도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통해 한진해운 청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눈치다.
다만 정작 현대상선 내부에서는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 자산 목록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물류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선 5척, 노선 담당 인력 등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문제는 현대상선 또한 직접 미주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가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선(한 번에 6m길이 컨테이너 1만개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선박)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인데 매각 대상 선박은 6500TEU급 중형 선박이라는 점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 터미널 등이 매각 대상에서 빠진 측면도 있다.
또 현대상선은 가까스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긴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은 여전히 나쁜 상황이다.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적극 뛰어들 만큼 현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얘기다.
아시아 역내 운항을 주로 하고 있는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중견선사들의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 회사들은 이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중견선사)끼리 자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흥아해운 측도 "국내 중견선사들은 기본적으로 역내운항을 하는 회사들"이라며 "미주노선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면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데 인수의향서 제출 기간이 당장 코앞에 닥쳐있다"고 말했다. 양쪽 모두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셈이다.
한편 서울지법은 이번 달 28일까지 예비입찰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다음 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11월 7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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