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 권오준 포스코 회장 檢 출석..대기업 총수 줄소환 임박

김청현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1 09:20:24
  • -
  • +
  • 인쇄
▲ 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뉴시스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최순실씨 수사 이후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0"박근혜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만난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조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진실된 답, 실체적 진실에 맞는 답을 얻기 위해 노력중이고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소환 조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11일 권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에 소환되는 첫 대기업 총수로 기록되게 됐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에 대한 광고 물량을 축소한 경위 등 광고사 강탈 의혹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측은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C사가 지분을 넘기지 않자 광고 발주를 줄이는 등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미 대기업으로 칼끝을 돌린 검찰 수사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 LG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의 칼끝에서 정경유착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24일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청와대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총수 7명을 따로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19개 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만난 자리에서 재단 출연 관련 협조요청과 민원청탁이 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수사는 "우리도 피해자"라고 항변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박근혜 정부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고 뇌물을 준게 아니냐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각 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보면 강제성 보다는 오히려 기업들의 '민원해결'을 위한 모금으로 볼 정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대규모 검찰 수사를 앞두고 청와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다. 롯데는 지난 5K스포츠재단에 후원금 70억원을 냈다가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이미 지난 1K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7억원의 기금을 출연한 상태였다.
SK그룹에 대해서는 오너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후원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포스코와 한화, CJ 등도 검찰 수사와 사면 등 청와대에 요구할 사안이 있었던 상태다.
검찰도 이 부분을 중점적인 수사선상에 올려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전 정책수석의 다이어리 등이 핵심 증거물이다. 결국 수사과정에서 총수에 대한 사면이나 규제완화 등 특정한 이익을 위해 모금에 참여했다는 진술이나 증거를 확보하는게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