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모친 김정일 여사 별세

김청현 기자 / 기사승인 : 2016-12-16 1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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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가 15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1923년 7월 28일 출생한 고인은 양가 소개로 조 창업주를 만나 1944년 5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현숙씨 등 4남 1녀를 슬하에 뒀다.

김 여사는 남편을 내조하면서 현모양처의 삶을 사는 동시에 한진그룹이 세계 종합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조 창업주가 베트남 전쟁 현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당시 김 여사가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전장에서 함께 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여사는 현지에 마련된 김치 공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 여러 가지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고향과 가족을 떠나 머나먼 전장에서 수송작업을 하던 직원들은 어머니처럼 헌신하는 고인의 모습에 큰 위로와 감동을 받고 더욱 힘을 내 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식사는 아내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신조를 토대로 단 한 명의 고용원 없이 손수 식사를 마련하고 집안 청소를 도맡아 하는 등 평생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지내왔다.

추운 겨울에도 꼭 필요한 방에서만 난방할 만큼 고인의 삶에는 절제와 검약이 배어있었다. 임종을 앞두고도 조금씩 모아온 쌈짓돈으로 모든 장례 절차를 소박히 치러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김 여사는 조 창업주와 함께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의 삶을 살았다. 고인의 법명은 창해, 법호는 성타원이다.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늘 지극 정성으로 기도했고 그런 아내의 정성은 조 창업주가 사업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데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빈소는 서울 신촌 연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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