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SK건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해저터널′개통 성공

▲ 유라시아터널.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SK건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에 성공했다.

SK건설은 지난 20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개통식에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 최광철 SK건설 사장,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등 사업관계자가 다수 참석했다.

이 공사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에 복층 해저터널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이다.

해저터널 구간은 5.4㎞이지만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 길이는 14.6㎞에 달한다.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4700억원)가 투입된 터키 국책사업이다. 이번 터널 개통으로 이스탄불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 터키의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건설 프로젝트를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지난 2013년 1월 착공한 뒤 완공까지 약 4년이 걸렸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저터널 구간은 최고 수심이 110m에 달한다. 모래와 자갈, 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 고대 유물과 유적을 보호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공사를 진행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SK건설은 단면지름 13.7m에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을 투입했다.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흙을 보스포러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끝에 터널을 준공할 수 있었다.

SK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개통했다"라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역사적인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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