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10대 기업 R&D 투자 '인색', 글로벌 ‘톱10’의 76% 수준

장혜원 / 기사승인 : 2016-12-28 09: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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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장혜원 기자] 국내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톱 10' 기업 대비 약 76%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톱 10 기업이 연구개발에 100을 쓸 때 우리나라 톱 10 기업은 76만 투입한다는 뜻이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7개 업종별 국내 1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톱 10 기업의 76.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53분기 말의 74.0%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인색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자동차부품, 식음료, 제약 등 7개 업종 국내 기업 63개사와 글로벌 기업 62개사 등 총 1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동차의 경우 국내 기업이 3개에 불과했고, 글로벌 톱 10 기업 중 철강업체인 아세로미탈(ArcelorMittal) 등 인도와 중국의 7개사는 R&D 비용 자체를 공개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R&D 비중은 업종별로 격차가 컸다.
IT전기전자의 경우 국내 10대 기업의 R&D 비중이 글로벌 톱 10과 비교해 9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90.5%였던 1년 전에 비해 5.6%포인트나 간격을 좁혔다.
제약업도 88.8%로 양호했다. 지난해 87.0%에서 1.8%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은 84.1%1년 전 90.0%에서 5.9%포인트 떨어졌지만 역시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반면 자동차와 식음료 철강 업종의 R&D 비중은 뒷걸음질쳤다. 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 말 글로벌 톱 10 기업 대비 81.3%에서 올해는 78.4%로 낮아졌다. 식음료 역시 72.7%에서 67.7%로 하락했다. 철강업은 지난해 41.2%에서 올해는 더 낮아져 38.9%까지 떨어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은 50.6%로 지난해 49.8%와 비교하면 그나마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기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삼성전자의 R&D 비중은 글로벌 1위인 애플을 앞섰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13454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1009200만 달러를 R&D 비용으로 집행, 매출 대비 R&D 비중이 7.5%에 달했다.
반면 애플은 16878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R&D 비용은 747500만 달러만 지출해 비중이 4.4%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 비중이 애플의 169.4%에 달하는 셈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국내 대표 기업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글로벌 매출 1위인 중국 시노펙(Sinopec-China Petroleum)을 앞질렀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까지 매출 대비 R&D 비중은 0.4%, 시노펙은 0.3%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의 R&D 비중은 시노펙차이나의 126.3%였다.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1위 기업들은 R&D 비중이 모두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크게 낮았다. 포스코의 R&D 비중은 세계 1위 신일본제철주금 대비 63.5%에 머물렀다.
글로벌 1위 토요타(Toyota)와 현대자동차의 차이도 비슷하다. 3분기 말 토요타의 R&D 비중은 4.1%, 현대차는 2.2%로 현대차가 토요타의 54.2% 수준이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1위와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의 R&D비중은 글로벌 1위 보쉬(Robert Bosch GmbH)와 비교하면 19.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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