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장 올해 키워드 '4차 산업혁명'

홍성완 / 기사승인 : 2017-01-03 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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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와 '혁신' 강조

▲ 사진=왼쪽부터 조용병 신한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용환 NH농협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일요주간=홍성완 기자] 4대 시중은행 수장들이 올해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과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외환은행 등의 4대 시중은행장들은 2017년을 맞이하면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목표와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발표했다.


이들 시중은행 수장들은 올해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과 이에 따른 혁신과 변화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K뱅크 등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금융권의 변화와 금융소비패턴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의 확대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금융시장은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이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4가지 키워드로 ‘혁신’, ‘공감’, ‘행복’, ‘동행’을 꼽으면서, 기존의 은행권과의 경쟁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경쟁체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K뱅크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란 거대한 변화 속에서 신한의 성공을 이끌어 온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의 뿌리인 ‘신한정신’ 이외에 모든 것을 바꿔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마켓리더십 확보, 자원배분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커뮤니티 협업체계,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저성장 국면이 여전히 지속되는 반면, 금융의 디지털화로 금융거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현 금융환경에 대해 “경쟁심화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회장은 또 “디지털 금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비대면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산업지도는 통째로 바뀔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KB를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경제에 대해 국제적으로는 중국의 성장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 이후 EU 경기 후퇴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고, 국내 경제 역시 저성장, 소비 위축, 수출 둔화 지속,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자영업 대출 부실 현실화 등을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올해 금융회사 실적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본격화, 디지털금융 확산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우리를 둘러싼 금융산업 패러다임도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면서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롭게 신설된 디지털금융단과 디지털뱅킹 본부를 중심으로 올원뱅크 고도화, 빅데이터 활성화 등을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재 국내·외 정치 및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며 “작년부터 시작된 정국 불안, 기업구조조정 문제, 부동산 시장 정체, 과도한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3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가간 포퓰리즘과 신보호무역주의 부상하면서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전략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작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언한 후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에 물리학과 생물학 기술이 융·복합돼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과 경험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선언한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이란 말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를 넘어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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