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기저귀 ‘독성 물질’ 검출 논란.."극미량, 무해" 해명에도 소비자 불안 '여전'

장혜원 / 기사승인 : 2017-02-03 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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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옥신 검출 논란이 일고 있는 P&G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일요주간=장혜원 기자] 한국 피앤지(P&G)가 수입해 국내 유통하는 기저귀 '팸퍼스' 일부 품목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대형마트들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안전 기준 미만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소비전문지 '6000만 소비자들' 최신호는 프랑스 내에서 유통되는 기저귀 브랜드 12종 가운데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살충제 등 두 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국내에도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발과 환불 요구가 쇄도했다. 검출된 다이옥신은 고엽제 파동을 일으킨 맹독성 물질이며, 살충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해 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P&G는 유독성분이 검출됐어도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한국 P&G 관계자는 "프랑스 언론의 시험에서 검출된 화학 물질은 극미량만 발견됐고 우유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유럽 연합 허용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형마트 등에서 이처럼 판매 중지·회수하고 있는 것은 우리와는 무관하다""본사 차원에서 환불조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국 P&G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한 누리꾼은 지금 우리 아이가 팸퍼스 기저귀를 착용한 채 자고 있는데 어떡하냐기저귀는 특성상 온종일 아이들이 착용하지 않느냐. 이제는 믿고 쓸 게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기준치 이하라고 해도 아기 피부에 바로 닿는 기저귀에 잠재적 발암물질이 있다는데 찝찝해서 어떻게 쓰겠냐""P&G는 당장 환불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P&G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는 문제의 제품에 대해 샘플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P&G 기저귀를 무작위로 골라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확인한 뒤 검출된 다이옥신이 실제로 얼마나 유해한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우려할 만한 수준의 독성물질이 검출된다면 피앤지 제품뿐만 아니라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기저귀 제품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논란이 된 기저귀를 매장에서 회수하는 등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피앤지 기저귀 제품 중 문제가 불거진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었으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했다. 홈플러스도 해당 기저귀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논란이 확산하고 있어 이 기저귀의 판매를 중단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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