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이상화 본부장 특혜 승진 의혹 사실 아니다"

홍성완 / 기사승인 : 2017-02-05 07:22:50
  • -
  • +
  • 인쇄
승진 인사는 실적에 따른 것
[일요주간=홍성완 기자] 이상화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장이 최순실 모녀에게 독일 현지 대출을 해준 것에 대한 대가로 KEB하나은행 본부장까지 승진했다는 의혹에 대해 KEB하나은행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에 소환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근무 당시 최씨의 딸인 정유라 씨에게 대출을 해준 이후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한 달여만에 본부장까지 승진한 것은 최씨의 도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서 이 본부장의 이름이 발견했으며, 최씨의 부탁을 받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승진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시절 최순실 모녀에게 독일에서 살 집을 알아봐주고, 이화여대 1학년이던 정씨에게 38만 유로(약 4억8000만원)의 대출을 연 0.98%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본부장은 서초동 삼성타운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한 달여 만에 KEB하나은행에서 신설된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는 10여 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할 당시 삼성전기 유럽본부장이었던 유재경 미얀마 대사와 친분을 쌓았고, 유 대사를 최씨와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사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유씨를 주 미얀마 대사에 추천한 것으로 특검 조사 결과 드러났다.

KEB하나은행 측은 최씨의 딸인 정유라에 대한 독일 현지 대출과 관련해 특혜 대출 의혹을 부인해왔다.

작년 11월 KEB하나은행 측은 “해외 현지은행의 대출을 이용할 때 국내에 있는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을 경우 보증신용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정유라 씨가 이용한 보증신용장은 문제가 없었으며, 이를 통해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KEB하나은행 내부에서 이미 특혜가 있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KEB하나은행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정유라에게 적용한 대출이자 0.98%는 현지 대출 이자 기준으로 특혜가 아닌 정상적인 대출금리였다”며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도 고속승진이 아니라 유럽 전체 지점들 가운데 실적이 1~2등을 다투는 등 실적 중심의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실적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이와 같은 인사가 이뤄졌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영업실적에 따라 이뤄진 승진 인사였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의 공식입장은 이전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올해 55세인 1962년 생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서도 빠른 승진이 아니다”며 “유 대사를 최순실에게 소개한 것은 따지고 보면 개인적인 교외 활동으로 본인에게 이런 사실에 대해 물었으나 이 본부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캐묻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