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오너 일가,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고작 4.9년

장혜원 / 기사승인 : 2017-02-08 10:34:29
  • -
  • +
  • 인쇄
'흙수저' 회사원과 비교하면 20년 가까이 고속 승진
[
일요주간=장혜원 기자] 국내 50대 그룹 오너일가 구성원은 입사 후 평균 4.9년 만에 기업의 ''인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흙수저' 회사원들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24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19년이나 빠른 셈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일가 208(배우자 포함)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오너일가는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13.4년 뒤인 42.5세에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후대 세대에 들어 승진 기간은 더 단축됐다. 창업 12세대의 오너일가는 평균 29.5세에 입사해 5.1년이 지난 34.6세에 임원이 됐지만, 자녀 세대는 28.8세에 입사해 33세에 됐다.
임원 승진 기간이 4.2년으로, 부모 세대보다 0.9년이 짧아진 것이다.
오너 일가라도 대개는 초급간부 등으로 현장실무를 익히는데 처음부터 임원으로 직행하는 사례도 상당수에 달했다. 조사대상 208명 가운데 9.1%19명이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 OCI그룹 일가인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과 이건영 유니온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장세욱 시그네틱스 부사장,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 조현상 효성 사장(0.9) 등은 입사 후 1년도 안돼 임원으로 고속 승진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1.0),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1.0),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3),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4), 이수영 OCI 회장(1.8),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1.8),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 등도 임원이 되는데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가장 늦게 임원이 된 오너일가 구성원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으로, 20세에 입사해 18.3년이 흐른 38.3세가 돼서야 임원 자리에 올랐다. 2위는 17.2년이 걸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3위는 16.6년이 소요된 구자엽 LS전선 회장이었다.
이어 박장석 SKC 고문(16.2),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16),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 허연수(14.2) GS리테일 사장, 박석원(14) 두산엔진 부사장, 구자은(14) LS엠트론 부회장 순으로 임원 승진까지의 기간이 길었다.
5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사람은 24세에 임원으로 입사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었고, 가장 늦은 나이에 임원이 된 오너 일가 구성원은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으로 63세에 임원이 됐다.
입사와 동시에 사장급 이상 CEO가 된 이는 신창재 회장이 유일한데, 43세에 부회장으로 교보에 입사해 1.9년 뒤인 45세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31세에 입사해 35.6년이 흐른 66세가 되어서야 사장단에 합류, CEO가 되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도 26.1년이 걸렸다. 이어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26), 박장석 SKC고문(25.7), 구자열 LS그룹 회장(25.1) 순으로 CEO까지의 기간이 길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