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해외 영업 무엇보다 중요"

홍성완 / 기사승인 : 2017-02-09 11: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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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관련 "1년 후 23조원 회수, 더 지켜봐야"

[일요주간=홍성완 기자] 이동걸 KE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3월 중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수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해외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1년 후 23조가 회수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1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유동성 대응을 위해 채권단 추가 신규자금 지원,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산업은행 측은 원론적 수준의 이야기일 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8일 이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작년 22개 해외점포에서 벌어들인 게 1억500만달러였다”며 “우리 역량으로 4억불 정도는 벌어들여야 해외에서 수익이 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며, 해외에서 전체 수익의 15%는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구조조정을 빼면 8000억 정도 이익이 예상되고 있으나, 대우조선 자본 확충 1조8000억원은 손실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손익이 우리 의지와는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결정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따라 해외 수익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익이 20% 넘는 곳이 다른 국내 은행 중에는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다. 국책은행이 치고 나가서 뭔가를 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월드뱅크와의 협약을 크게 홍보하지 못했는데, 국내은행이 월드뱅크와 MOU를 체결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본다”며 “GCF(녹색기후기금)도 마찬가지로 수출읍은행 등도 신청했다가 산은만 선정됐다. 지금 수은은 해외사업에 산은이 자꾸 낀다고 하는데, 5% 정도만 수은히 하고 있어 95%가 비어있는 상태로 여기에 산은이 달려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분간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영업수익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도 해외 영업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에게 다시 재투자해 영업망과 관련 전문 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 4월 홍콩에 가서 남들이 하지 않은 것들을 찾고, 한국 사람들끼리 장사하려 하지 말고 골드만삭스 등과 협업하라고 지시했다”며 “홍콩이 작년 한 점포 4000만불 수익을 올렸는데, 획기적인 실적이다. 특화 상품이 있는데, 한국서 나가서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는 “3월 중 윤곽이 나올 것이다. 상세하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면 괜히 오해만 불러온다”며 말을 아꼈다.


대우조선 지원 결정 등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가 결정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부나 산은보다는 국회의 생각도 중요하다”며 “국민 혈세는 안된다는 원칙은 확실하게 하되, 다만 대우조선이 1년만 더 견뎌주면 23조원이 회수되니 그건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산은이 올해도 대우조선의 유동성 대응을 위해 회사채 채무재조정, 시중은행의 여신한도 복원, 채권단 추가 신규자금 지원,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에 언급된 여러 유동성 대응방안 또는 유사시를 대비해 원론적 수준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는 있을 것이나, 현재로서는 확정되거나 실행 예정된 사안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올해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대우조선은 신규 수주를 통한 선수금 확보 및 자구계획의 신속·조기 이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산은 등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장·단기 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관리를 수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정책자금 지원을 지난해 목표액(61조원)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62조50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 재도약의 금융엔진 ▲글로벌 KDB ▲자본시장의 강자 ▲변화와 혁신의 KDB를 '4대 추진전략'으로 설정했다


특히 신성장산업에 20조원, 중견·예비중견 기업 지원에 29조원을 공급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부분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렸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유망기업 200개를 선정해 2조5000억원의 특별자금과 펀드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활한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을 위해 'KDB 미래전략연구소' 신설하고 독립 본부화하기로 하고, 연구소는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신성장정책금융센터 등과 협력해 정책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철강, 석유화학 등 과잉공급업종 기업들이 시장친화적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경쟁력강화지원자금'도 운용한다.


이밖에 산은은 중남미 등 신흥국 진출과 중화권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녹색기후기금(GCF) 등 다자개발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신용포트폴리오관리(CPM)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고 계열별 신용한도(Credit Line)를 설정해 내부적인 재무 건전성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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