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입찰 무효’ 논란, 대치2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변수되나

장혜원 / 기사승인 : 2017-02-15 1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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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장혜원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제2지구 재건축사업의 시공권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입찰 무효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건설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치제2지구 재건축 시공자 선정에 최종적으로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중흥건설 3개 건설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대치제2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오는 31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실적이나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흥건설을 배제하면 사실상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구도는 대림산업이 다소 앞선 눈치다. 롯데건설이 입찰 과정에서 공사비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공사 입찰 무효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조합이 밝힌 입찰제안서를 비교해 보면, 3.3당 총 공사비는 롯데건설이 498만원, 대리산업이 548만원을 제시했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롯데건설이 약 50만원 저렴해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조합은 각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총 공사비 항목에서 이주비 금융비용을 누락한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누락된 항목의 비용을 포함하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공사비 수준은 비슷한 셈이 된다.
애초 조합에서 각 사에 배포한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입찰제안서 작성기준의 공사비 포함항목에 금융비용(이주비이자, 이주비 조달경비)각종 인입공사비(단지외부공사비 포함) 사업시행계획 변경 용역비 등을 포함하도록 명시했다.
또 이 안내서에는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는 실격 처리가 된다(입찰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롯데건설이 조합이 명시한 입찰참여안내서를 따르지 않고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낮은 공사비로 보이기 위해 교묘하게 50만원을 상회하는 이주비 금융비용 등을 누락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일부에선 입찰 무효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정비사업 법률 전문가는 입찰제안서는 발주자가 제시한 설계도서 등을 토대로 입찰자들이 산출한 공사비 및 이주비·공사내역 등 제안내용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고 평가해 공정하게 낙찰자를 선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롯데건설의 공사비 포함 항목을 누락한 입찰제안서 제출은 입찰 무효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일요주간>은 롯데건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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