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3개월째 지갑 닫고 있다”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17-03-02 1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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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혼란으로 앞날 불투명..."일단 아끼고 보자"
▲ 3개월째 서민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었다.
[일요주간=조무정 기자}김영란법(일명 청탁 금지법) 이후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대한민국이 꽁공 얼어 붙었다.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인 지난 설 특수도 빛을 보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가 석달째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했지만 앞으로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감소세(-0.3%)로 전환한 후 3개월째 뒷걸음질이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에서 소매판매가 0.6%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4.5% 줄었다. 지난해 9~10월 실시된 코리아세일 페스타 등 대형 할인행사, 11월 신차 출시, 12월 10년 이상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과 자동차회사들의 연말판촉행사 등으로 판매가 4개월 연속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1.9% 줄어들었다. 예전과 달리 저가의 실속형 화장품 선물세트가 고가 제품보다 더 많이 팔리면서 설 대목에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화장품 세일 행사가 많아 판매가 비교적 크게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한편 전산업생산은 반도체 호황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전산업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중국에서 고사양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하고 PC와 서버용 부품 등을 교체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이 8.8% 증가했다.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패널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어 전자부품 생산도 6.7% 증가했다.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국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2.7%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74.3%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2.6% 증가했으며 제조업 재고와 출하 비율은 113.4%로 전월보다 1.4%p 상승했다.

반도체 시장의 호조와 맞물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크게 늘면서 설비투자 또한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되면서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들어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는 각각 1.3%, 5.4%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고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설 특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철도노조 파업이 끝나고 SRT 개통 등으로 철도 수송인원이 증가한 데 더해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운수가 3.2% 늘었다. 은행 대출과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금융·보험도 1.5%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된다는 점을 볼때 향후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를 단언하기 어려워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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