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자들, 탄핵보다는 대외 요인 우려

홍성완 / 기사승인 : 2017-03-13 10: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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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및 사드배치 따른 중국 보복조치 등 영향 우려

[일요주간=홍성완 기자]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이후 주요 외신에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주요 언론들은 오히려 탄핵보다는 북한 핵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등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탄핵 선고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지출 확대 기대심리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이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미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1일 간부회의를 개최해 헌재의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해외투자자의 시각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가격변수는 주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등락했으며, 탄핵 결정의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원·달러 역외선물환(NDF) 1개월물 환율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고, 미국의 국채금리(10년물)가 0.03%p 하락하면서 외평채금리도 10년물이 0.02%p 떨어졌다.


CDS 프리미엄(47.6bp)도 전일대비 소폭 하랬으며, 한국기업 주가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새 정부 출범 후 재정지출 확대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고 원화환율 등 한국물지표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등도 금융시장은 국내외 시장 모두 탄핵 선고관련 영향은 제한적이며, 해외는 미국 2월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향후 금리인상 영향에 더 민감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부분 금융시장은 오히려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다만 북한 핵과 사드문제, 조기대선, 미국 금리인상 여부, 브렉시트, 유럽 선거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이번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시켰던 중대한 요소가 제거됐다고 평가했고, S&P는 한국이 성숙한 제도 기반을 바탕으로 국정을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지(WP) 등은 수 개월간 지속된 정치적 불확실성 중 일정 부분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탄핵 이후의 이념 대립 지속, 대선정국 본격화에 따른 또다른 정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노무라는 우리나라 국내 정치이슈와 함께 북한 핵, 사드 관련 중국의 보복조치 등이 맞물려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탄핵 이후 향후 정치일정이 가시화되면서 북한 핵, 사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대응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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