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쥐꼬린’데 대출금리만 ‘왕창’ 올려…은행 폭리 지적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7-03-13 14: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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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수근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5%에 육박한 가운데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가 4년 만에 최대치 기록하면서 은행만 손쉽게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예금금리가 역행 중에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1.51%로 전달보다 오히려 0.05%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하락은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에 발생했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금리는 613일자로 1.30%에서 1.10%, e파워정기예금은 1.50%에서 1.20%로 변경됐다.
신한은행 역시 620s드림정기예금의 금리를 1.2%에서 1.0%, 크레바스연금예금은 1.4%에서 1.15%로 떨어뜨렸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e플러스 정기예금의 금리가 1.55%에서 1.4%, 행복투게더 정기예금은 1.3%에서 1.1%로 변경됐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변수를 두 차례에 걸쳐 반영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 주거래예금의 금리는 61.60%에서 8월에는 1.30%로 떨어졌으며 1.50%의 이자를 준 우리 웰리치100 정기예금(회전형)은 지난 71.25%로 인하됐다.
농협은행의 큰만족실세예금은 6월과 8월 각각 0.1%포인가 인하돼 1.1%로 변경됐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지속적으로 뛰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도 주담대 금리는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0.04%에서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3)금리는 1~2월중 좁은 범위내에서 등락하다 이달 들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0.1%포인트 뛰었다. 회사채(3) 금리도 이달 들어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상승했다. 단기시장금리는 이보다 상승폭은 적지만 전월에 비해 0.03%포인트 높아졌다.
문제는 대출금리와 달리 예금금리는 시장금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예금금리의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지표를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달비용과 마진을 포함해서 은행의 수익을 결정하는 기본 골격은 예금과 대출이어서 예금금리도 시장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는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어 굳이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있다. 실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은 작년 말 기준 1017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즉 은행권은 자금 이탈이 발견되기 전에는 금리를 올릴 계획이 없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선 역설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불확실성이 클 때 은행들이 시장 변동성을 틈타 예대마진을 벌려 폭리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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