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김흥국 회장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대기업 규제가 가장 심한 나라"

김슬기 / 기사승인 : 2017-03-20 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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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동결에 정부 향해 쓴소리... 서민들 유리지갑은 '무관심'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Newsis

[일요주간= 김슬기 기자] 정부를 향한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비판이 주목되고 있다.

치킨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온 것으로 일각에서 풀이되기 때문. 이에 서민들의 유리지갑은 안중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분당 판교에서 개최된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식에서 김 회장은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회장은 세계에서 대기업 규제는 가장 많고 중소기업 지원이 제일 많은 국가는 한국이라며 국가가 계속 규제와 통제를 진행하면 국가 경제가 더 나빠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M&A(인수합병)로 작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이 모두 10조 원을 넘어 올해 대기업 반열에 오른 바 있다. 올해 공정위가 자산 기준으로 지정한 대기업은 총 40개로 이중 하림은 국내 최대 축산그룹으로써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이 날 김 회장은 AI사태로 최근 치킨 가격 인상과 관련 정부 개입에 대해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정부는 세무조사 및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조사 등을 언급하며 BBQ의 치킨 가격 인상안을 철회시켰다. BBQ는 오는 20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6,000원에서 1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의 인상을 시도했지만 정부가 세무조사를 언급하며 제동을 걸자 전일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치킨은 최근 수년 동안 가격이 오르지 않아 인건비나 임대료 같은 상승 요인 압박을 받아왔다최종 가격은 철저하게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되는데 정부가 조급하게 대처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해당 발언은 최근 치킨 값 마저 오를 뻔한 서민들의 가슴을 다시금 졸이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작년 말 장바구니 물가를 좌지우지 하는 식품과 음료, 주류의 소비자 가격이 잇따라 인상된 바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을 판매하는 오비맥주가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으며, 12월에는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또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는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또 새해 벽두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 편의점들이 일제히 소주와 맥주 값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치킨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온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김 회장의 발언은 소비자의 지갑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는다는 지적인 것.
행사에서의 김 회장 발언에 대해 현재 하림그룹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발언은) 크게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은 아니였다사 측에서 사족을 다는 건 바람칙 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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