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소액주주 반발, 갈등 ‘확산’

김바울 / 기사승인 : 2017-03-31 1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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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요구 거절…법원 소송제기
▲ KB손해보험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KB손보 사측과 소액주주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일요주간 = 김바울 기자] KB손해보험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KB손보 사측과 소액주주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자회사 편입도 난항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윤종규의 하수인 양종희 사장을 탄핵한다”면서 “주가조작 행위를 그만두라”며 집단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KB손보 소액주주들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KB금융지주를 비롯해 KB손보 사측에 대주주 이익뿐 아니라 소액주주의 이익보호 및 보장 등의 입장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소액주주 가치수호모임은 이날 상법에 따라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 및 등사를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영업상의 비밀 이유로 거절하자 법원의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액주주들은 KB금융지주가 KB손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KB손보의 가치를 훼손하기 위해 주가조작, 시세조정 등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KB손해보험 소액주주 Y씨는 “자사주 매입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면서 “유상증자가 결국 대주주의 지분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1개월간 최저 종가에 신주를 발행하는 특혜를 부여하는 것은 지주의 완전자회사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주 B씨는 “시세조정, 주가조작 등 주가를 낮추기 위해서 조직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헐값 인수가 돼서 안된다”고 주장했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LIG손보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39.8%까지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추가 유상증자와 주식 교환으로 완전 자회사 편입이 예상됐지만 자회사 편입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2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를 지주가 조작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문제는 KB손보상의 문제이지 지주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총에서도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이재근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직무대행이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KB손보의 자회사 추진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주사인 KB금융 입장에서 KB손보의 주가가 떨어지면 지분확보와 회계상 염가매수차익에 유리하기 때문에 자회사인 KB손보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7천억 원에 달하는 KB금융의 염가매수차익을 위해 KB손보 가치 훼손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의 몫으로 남게 돼 향후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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