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손해배상과 상표등록 무효소송에 휘말려

김해민 / 기사승인 : 2017-04-05 1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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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리갈코포레이션 “자사 상표·라벨·태그 무단 사용”
▲ 금강제화가 신사화 ‘리갈(Regal)’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꽃미남부터 꽃할배까지 세대별 한국 남자의 멋을 표현하는 이색적인 행사와 함께 스페셜 에디션 7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일요주간=김해민 기자] 국내 구두업계의 선두주자인 금강제화가 손해배상과 상표등록 무효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금강제화에 자사 리갈 상표와 라벨, 태그 등을 무단 사용 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기업은 일본 구두업계 1위기업인 리갈코포레이션.

사측“소송중인 사건...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

지난 1월 18일 리갈코포레이션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강제화 운영 법인인 (주)금강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행위와 저작권침해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리갈코포레이션 측은 “1971년부터 약 20년간 리갈코포레이션에 구두 일부분을 위탁 생산해 납품했던 금강이 한국에서 1982년과 1986년 일방적으로 리갈 상표를 출원했다”며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했으나 진전이 없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리갈은 1800년대 말부터 생산된 미국 브랜드로 1905년 최초로 상표 등록됐다. 1961년 미국 브라운그룹이 리갈 슈컴퍼니를 합병하며 미국 1위 신발회사로 등극했다.

리갈코퍼레이션은 19061년 브라운그룹으로부터 구두 제조 기술 지원 및 리갈 상표의 일본 내 독점적 제조 및 판매권을 부여받았고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리갈 슈컴퍼니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하고 독점 판매 권리도 획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 페라가모가 낸 상표권침해금지 소송에선 敗

이에대해 금강제화측은 “이미 35년 전에 리갈 상표권 등록을 합법적 절차에 따라 완료한 상태라며 법적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아직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이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곤란 하지만 그동안 리갈코포레이션에서 사전에 금강제화에 어떠한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금강제화의 상표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강제화는 2010년 8월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낸 상표권침해금지 소송에서 패소한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9년 7월 페라가모는 금강제화가 자사 브랜드 고유의 말굽모양 쇠고리 장식을 무단을 사용해 피해를 봤다며 총 64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8월 원고일부 승소했다.

패소 할 경우 막대한 피해 예상

당시 재판부는 “페라가모의 도형은 오메가문자(Ω) 또는 말굽모양 형태로 그 자체로 식별력이 있고, 세부적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금강제화가 사용한 도형이 페라가모의 것과 유사하다”며 “이 도형을 금강제화 구두 제품에 사용한 것은 상표권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페라가모의 도형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으로 국내 일반 수요자들에게도 인식되어 있고, 금강제화 역시 40년간 구두 제품을 제조. 판매해온 국내 최대 제화업체로서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보면 상표권 침해에 고의 또는 과실이 있다”며 “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상을 종합해 봤을 때 만약 금강제화가 리갈코포레이션 패소 한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금강제화는 최근 남성캐주얼라인 리갈201을 출시하는 등 리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와 젊은층 중심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선 상황에서 법원이 리갈코포레이션 손을 들어 준다면 올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전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사실상 금강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마무리

현재는 김 회장의 장남 김정훈(42) 부사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배회사인 (주)금화의 최정점에 서 경영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주)금강(옛 금강제화)의 최대주주사인 (주)금화의 지분 81.85%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금강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마무리 했다.

2000년 중후반 에스콰이어, 엘칸토, 무크 등 토종 구두업체들이 부침을 겪는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1년 매출 3896억원 기록한 뒤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금강은 구두상품권 판매 전략을 펼쳐오고 있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전 직원을 상품권 영업사원화 시켜 실적 압박을 주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구두 상품권 판매는 꼼수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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