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주 결정...순환출자 고리 17개로 감소 전망
신동빈 회장 체재 지배력 확대할 것으로 예상
[일요주간=김해민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기업분할에 나섰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결정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1월말 공시한대로 '지주사 전환'이라는 방향성은 정해졌으며, 그 일환으로 상장 4사 이사회가 진행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이사회 결과는 공시 이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그동안 예상됐던 시나리오와 유사한 방향으로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한차례 상장이 무산됐다. 재추진에도 여러 변수들이 있는 탓에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분할합병 작업을 우선 처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현재 4개사가 보유중인 계열사 장부가액은 약 6조원으로, 80개 계열사가 보유중인 그룹 계열사 장부가액의 28%에 달한다. 이중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갖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63개와 54개로, 두 회사가 50개 고리를 공유하고 있다.
◆기업경영 투명성 높이기 위해 추진
이 때문에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지주) 회사만 합병하고, 투자회사를 하나로 묶은 투자(지주)회사를 만들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롯데그룹은 그 동안 416개였던 순환출자고리를 83.9% 해소하며 67개까지 줄였고 남아 있는 67개 고리 중 54개 고리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동시에 합병회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주사 전환'은 신 회장이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 조직구조 개편과 함께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해왔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에 강력한 의지 표명
그동안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TF도 별도로 운영하며 지주사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인 순환출자 문제를 약 80% 이상 해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차질없이 완료되면 그룹의 투명성 재고는 물론 신 회장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기업 경영 투명성 재고를 위해 추진해왔던 만큼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다른 한 축은 약 90여개에 달하는 한국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이를 통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추면서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호텔롯데 투자회사와 롯데쇼핑 등 4개 유통·식품 계열사 투자지분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롯데의 확실한 오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지분 대거 보유한 중간지주사 모습
기업분할 방식은 물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 기존 롯데쇼핑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 투자회사(가칭)와 기존 롯데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사업회사)으로 쪼개는 방식이다. 롯데제과 역시 동일하게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다. 물적분할의 경우 투자회사는 사업회사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올해 초 공시를 통해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날 "기업분할 뒤 롯데쇼핑 투자회사와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추후에 합병할 경우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중간지주사 모습을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기업분할이 이뤄진 뒤 롯데그룹 지배구조 마지막 단추는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을 계속 진행해오다가 '최순실 사태'와 '사드 배치'라는 암초를 잇달아 만나며 상장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자금을 바탕으로 계열사 지분 정리에 나서 나머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한편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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