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안한다…왜

김바울 / 기사승인 : 2017-04-27 11: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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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가치와 회사 성장 모두 도움 되지 않는다” 결정
▲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방침과 관련해,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해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0조5475억원, 영업이익 9조89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안돼
경영 역량 분산 등 사업에 부정적 영향
계열사 보유 지분 정리 주주 동의 필수
단독으로 추진하는 게 어렵다 입장 밝혀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공식 검토를 언급했던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방침과 관련해,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해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산법과 보험업법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운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주주 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에 경기가 하락해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기술과 설비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 구조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지 못해 그 동안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온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0조5475억원, 영업이익 9조89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와 48.27%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5%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견인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조원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3.4% 에서 19.6%로 상승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AP 판매 증대와 응용처 다변화 △LCD 판가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플렉서블 OLED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감소, TV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의 실적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면서 “인수 절차가 완료된 3월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지만 2분기 실적에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갤럭시 S8 판매 확대 등 무선 사업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은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시스템LSI도 10나노 AP와 DDI 공급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OLED도 주요 거래선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판매 증대와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견조한 시황 지속과 OLED 공급 증가 등 부품사업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세트 사업은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 등 제품 리더십 강화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 사업은 업계의 3D 낸드 공급 증가 가능성이 있고 OLED 사업도 중저가 OLED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경쟁 심화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IoT, AI, 전장 사업 부상 등 IT 업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 부품 사업 내 메모리, SoC, 센서 등 고성능·저전력 칩셋 수요 급증과 플렉서블 OLED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세트 사업 또한 클라우드, AI, 스마트홈 등 소트프웨어와 연결성(Connectivity)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9조8000억원이 집행됐고 이중 반도체에 5조원, 디스플레이에 4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반도체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5조6600억원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속에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와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시스템 LSI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AP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메모리 사업의 경우 낸드는 4TB 이상 서버 고용량 SSD와 64GB 이상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D램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LPDDR4·LPDDR4X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제품 등 차별화된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이에 따라 2분기도 서버향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용량화가 지속되는 등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0나노급 D램과 64단 V낸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AP 판매 확대뿐만 아니라 14나노 기반의 중저가 AP의 수요 견조세가 이어졌고 2분기에도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 LSI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0나노 AP 제품의 공급 확대와 더불어 14나노 제품을 기반으로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IoT 제품 라인업 다변화,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성장을 이러간다는 전략이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플렉서블 OLED의 판매 증가와 UHD와 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로 매출은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OLED는 세트 업체의 OLED 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방침이다.

LCD의 경우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와 대형 패널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OLED 부문은 플렉서블 제품 공급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CD는 UHD와 대형 등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밖에 1분기 IM 부문은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무선 사업은 갤럭시 A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었으나 갤럭시 S7과 S7 엣지 판매가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2분기는 갤럭시 S8·S8+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갤럭시 A와 J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다소 감소해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수요는 소폭 증가가 전망되지만 업계 신제품 출시에 따라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신규 LTE 시장 사업 수주와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네크워크 사업 본격화, 5G 기반의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 공급을 추진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분기 TV 사업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본격 판매와 UHD와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플렉스워시 등 신제품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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