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김상조 위원장 “재계인사 만남, 정례화” 부정적

대한상의, 22일~23일 4대 그룹 간담회 진행 등 조율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이후 첫 대면으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수장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재계인사와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2일 또는 23일께 공정거래위원회와 4대 그룹의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고위급의 참석을 요청한 가운데, 참석 대상은 총수가 아닌 각 그룹의 전문 경영인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지난주 공정위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고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에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오는 28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먼저 재계와 만나 새 정부의 공약 사항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간담회 주제는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하도급·가맹 대리점간 갑을관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한 이번 주중에 4대 그룹과의 만남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면담 대상 등 희망 사항을 대한상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정부와 재계의 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재계인사와의 만남을 정례화 하는 것에 대해 “과거 정부가 기업인을 초청해 마치 상생협력대회를 여는 그런 방식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체 대상으로 만남을 갖기 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 사정을 초점으로, 개별 협의가 이어질 수는 있음을 암시했다.

김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 기준 강화와 관련해 20일 국정자문위원회에 가서 협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을의 입장에서 상의를 해야 할 갑들이 너무 많다”면서 “협의 전에 내 의견을 결정처럼 말하면 그분들이 매우 역정 내고 내가 일하기가 어렵다. 그 부분에 대해선 협의가 진행되는 대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문제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동행과 관련해 20일쯤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 명단을 확정해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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