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창구직원 근무환경 '도마 위'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6-30 13: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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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비용절감 위해 인원확충 등 업무경감 대책 외면”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하나금융투자의 창구직원에 대한 열악한 근무환경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와 하나금융투자 노동조합 지부는 29일 “하나금융투자의 2인 창구 비중이 타 증권사에 비해 높으며, 이로 인해 업무직원이 화장실도 가지 못하는 등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앞서 사무금융노조와 하나금융투자 노조는 전날 하나금융투자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나금융투자 노조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2인 이하 창구는 전국 72개 지점 중 49개, 비율은 70%에 달했다. 이는 신한금융투자 30%, SK증권 28%, 교보증권 23%, 하이투자증권 7%, NH투자증권 6% 등 타사 대비 지극히 높은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지점별로 1명 또는 2명이 창구업무를 맡는 지점이 급증하면서 해당 직원들의 업무 부담 또한 늘어났다”면서 “마음 편히 화장실을 다녀오기가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업무에 비해 직원 수가 부족하다보니 갑자기 아프거나 집안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 고충 또한 존재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수년간 사측에 시정요구를 했지만 문제해결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2인 창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점 대형화를 통한 인력 재배치로 3인 이상의 창구 등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입장은 사측과 노조 간 합의된 부분이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화장실도 못 간다’ ‘여직원 유산사례가 있었다’ 등의 노조측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은 어렵지만,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다”고 강조했다.

또 ‘업무직 직원에게 영업 업무도 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업무직 직원) 영업 업무를 부여할 수 없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본인이 원한다면 방해하지는 않는다”며 “영업과 관련해 성과가 있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노조의 기자회견에 대해 “가을에 있을 노조 집행부 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사측과 충분히 합의 될 수 있는 상황을 왜 이슈화 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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