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탈세 혐의' LG 일가 수사 선상에...구광모 승계에 쏠린 시선

하수은 / 기사승인 : 2018-05-10 14: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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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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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하수은 기자] 검찰이 LG그룹 총수 일가의 100억원대 탈세 등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가운데 LG 총수 일가가 그룹 내 불법 의혹 등 ‘오너리스크’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잇달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LG를 겨냥한 전방위 적인 압수수색이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재무팀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LG는 LG그룹의 지주회사로,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시작된 수사는 5시10분까지 약 8시간동안 진행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LG그룹의 세무 및 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국세청이 지난달 검찰에 LG그룹 총수 일가가 100억원대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고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국세청은 이들 총수 일가가 계열사인 LG상사 지분을 그룹 지주회사인 ㈜LG로 넘기는 과정에서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했다. 이로써 ㈜LG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편입요건인 지분 20% 이상(상장사의 경우)을 확보하면서 LG상사를 지주회사체제에 새로 편입했다.


이후 LG상사는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국세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대기업 탈세나 탈루 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기획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 요원 수십여명을 투입해 LG상사 2012~2016년 사업연도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LG상사와 나머지 그룹 계열사 간의 거래에서 정상적으로 세금 납부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국세청은 LG상사에 587억8217만여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 같은 추징금액은 LG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2123억원 중 4분의 1에 해당해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LG그룹 총수 일가의 검찰 수사도 지난해 LG상사의 세무조사와 관련이 있어보인다며 당시 국세청이 총수 일가에 사익 취득 혐의가 있다고 판단,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번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 LG 관계자는 “일부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했는데 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구 상무는 본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의 피고발인 중 구본능 회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구 상무가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 이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파악하고 있다.


앞서 구 상무는 ㈜LG의 지분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06년 2.75%에서 2017년 6.24%로 증가했다.


현재 LG 지분은 구본무 회장은 11.06%, 부인 김영식 여사 4.22%, 구 상무의 친부 구본능 희성 회장 3.39%, 구 상무 6.12%, 구본준 부회장 7.5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직 구 상무가 가진 지분은 추후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승계받을 때 내야하는 증여세를 감당하기에 부족해 보인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구 상무는 지속적으로 지분 추가 매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지분 확보에 가장 유력한 회사는 ‘판토스’로 꼽힌다. 판토스는 항공, 해운 및 물류회사로, 최근 LG상사의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다. 판토스의 최대 주주는 LG상사(51.0%), 구 상무 7.5%를 포함해 LG 총수 일가가 1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판토스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일감을 받아 LG그룹 총수 일가가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매출의 60% 이상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판토스의 지난해 매출액 1조4110억원 가운데 LG 계열사들과 거래로 올린 매출액만 9896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억원이나 급증해 30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이 늘어난 결과 지난해 LG 오너 일가와 구 상무는 총 100억원의 배당금 중 20억원 가량을 챙겼다. 때문에 LG그룹 오너 일가가 판토스에 일감을 몰아줘 사익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LG와 판토스 간 거래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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