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와 경영 승계자 구광모에게 남겨진 숙제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1 13: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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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故 구본무 회장이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상주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newsis)
LG그룹 故 구본무 회장이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상주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뇌 수술을 받은 후 급격하게 건강이 강화돼 지난 20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LG가 본격적인 4세 경영체제에 접어들었다. 이에 경영권을 이어받게 된 구 회장의 장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LG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는 오는 6월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40세인 구 상무는 그룹을 이끌기에는 아직 경력이 미천하고 내세울 만한 경영성과가 없다는 게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게다가 LG의 임원이 된 지도 5년밖에 지나지 않아 당분간은 사업 내용 파악 등 경영수업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하현희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LG 계열사의 CEO로 구성된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이 구 상무를 보좌할 것이라는 게 LG와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 상무가 경영승계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는 경영수업과 더불어 추가적인 지분 확보이다. 현재 구 상무는 (주)LG의 지분 6.24%를 보유 중인데 고 구본무 회장의 11.28%와 생부인 구본능 회장의 3.45%를 모두 상속받기 위해서는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 일부만을 상속받더라도 현재 지분 구조상 총수 취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재벌의 경영권 승계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다. 최근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등 재벌 폐해가 두드러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싸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가의 경영승계가 적절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구 상무는 승계자금 마련과 더불어 경영능력 입증이 최대 숙제로 남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구 상무는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LG그룹 물류 계열사인 ‘판토스’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방식으로는 상장 후 차익을 통한 (주)LG 지분 매입이나 합병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구 상무는 판토스의 지분 7.5%를 보유 중이다.


한편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본래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숨진 후 LG그룹 장자승계원칙에 따라 2004년 구 회장의 양아들로 입양됐다.


앞서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기획?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기획 및 계열사간 협업 통한 시너지 제고 등을 지원했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newsis)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newsis)

한편 고인이 된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4월 뇌종양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고 최근 건강히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은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 후 (주)럭키에 입사, 럭키 유지총괄본부장,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995년 LG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으며 LG그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생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그룹 총괄 경영을 이끌어 왔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구 상무가 그룹을 이어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는 구 부회장이 당분간 구 상무 곁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다 계열사 지분 교환 등을 통해 계열을 분리, 독립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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