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구속' 이명박 "삼성 뇌물 혐의는 모욕" 범죄 부인...부인·아들 수사에 영향 미칠까?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3 15: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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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110억 뇌물·350억 비자금 등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첫 재판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모두 진술을 통해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newsis)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newsis)

이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라며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재판부가 자신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저에게 사면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며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다”며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란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란 점을 강조하며 법과 상식에 맞는 재판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71) 여사와 아들 시형씨의 신병처리 방향이나 시점에 대해 검찰은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는 1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법인카드 5억7000여만원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349억원 횡령과 법인세 31억원 포탈, 공직임명·이권사업 대가로 36억원 수수 등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3월22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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