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스낵 원조 ‘꿀꽈배기’...국산 꿀 ‘고집’ 이유는?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8 14: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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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생 허니스낵 원조 꿀꽈배기...출시 46년 맞이
농심, 꿀꽈배기 생산에 46년간 아카시아꿀 8천톤 사용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허니(honey)스낵의 원조 농심의 꿀꽈배기가 올해로 출시 46년을 맞았다. 국내 스낵시장의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 꿀꽈배기의 역사를 알아보자.


꿀꽈배기는 지난 1972년 9월 첫 출시로, 올해로 출시 46년째다. 독특한 꽈배기 모양에 국산 꿀로 맛을 낸 스낵으로, 한국 최초 스낵인 새우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장수 스낵 브랜드로 꼽힌다.


특유의 달콤함으로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인기를 얻고 있는 꿀꽈배기의 대표 매력은 이름 그대로 ‘꿀’에 있다. 농심이 그간 꿀꽈배기에 사용한 꿀 양만해도 8000톤에 달하며, 전국에서 채밀되는 천연 아카시아 꿀만을 고집하고 있다.


◆ 감미(甘味) 스낵 원조 ‘꿀꽈배기‘


꿀꽈배기는 스낵의 원조 새우깡 출시 이듬해 나오면서 당시 시장에는 없던 달콤한 맛으로 감미(甘味) 스낵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처음 출시는 ‘꽈배기’였으나 달콤한 스낵임을 강조하기 위해 1979년 ‘꿀’자를 붙였다.


농심은 꿀꽈배기 연구개발 과정에서 단맛의 핵심 원료를 출시 직전까지 고민했다. 제과제빵에 흔히 쓰이는 설탕과는 차별화되는 재료가 필요했기 때문.


이에 농심은 설탕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영양면에서 월등한 벌꿀을 택하며 전국의 꿀 생산지를 돌며 시장조사에 나섰다. 당시 주요 양봉시설을 둘러본 결과 농심은 스낵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 생산량도 많은 아카시아꿀로 최종 결정, 생산에 착수했다.


꿀꽈배기는 출시 이듬해부터 약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단숨에 시장 주역으로 떠올랐다. 기존의 스낵과는 달리 꿀꽈배기는 스낵이 짭조름하고 고소해야 물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트린 제품이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새우깡과 함께 국내 스낵의 태동기를 본격적으로 열었으며, 현재까지도 스낵시장 베스트셀러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꿀꽈배기는 별도의 광고 없이도 연간 300억원 이상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스테디셀러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제품 종류도 꿀꽈배기, 땅콩꽈배기, 꿀꽈배기더블스윗 3종으로 늘어나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제품의 수명도 극히 짧아진 요즘, 꿀꽈배기의 반세기 가까운 롱런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며 “더 좋은 원료와 연구개발로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꿀꽈배기의 46년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 30억개를 돌파했다. 국내 스낵시장에서 누적판매량 30억개를 넘어선 브랜드는 농심 새우깡(80억개), 꿀꽈배기를 비롯해 몇 종류 되지 않는다.


◆ 국산 아카시아꿀과 46년째 달콤한 상생중


꿀꽈배기가 46년간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제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원재료 ‘꿀’이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국산 아카시아꿀이 그 주인공인데, 실제 꿀꽈배기 1봉지(90g 기준)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간다. 이는 꿀벌 1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은 양과 같다.


농심은 매년 170여 톤의 아카시아꿀을 사용하고 있다. 46년간 누적 구매량으로 계산하면 약 8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그간 구매한 꿀은 스낵업계 최대 수준으로, 국내 연간 아카시아꿀 생산량의 25%에 해당한다.


농심 관계자는 “개발 당시 인공사양꿀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위해 천연 벌꿀을 사용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현재 꿀꽈배기가 다른 스낵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농심의 국산 꿀 구매는 양봉업계의 판로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달콤한 상생으로도 불리고 있다. 농심은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매년 7~8월경에 공급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는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국내 아카시아꿀의 30% 정도가 기업과 마트를 통해 판매되는데, 이를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라며 “농심처럼 기업에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3만여 양봉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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