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重?한진,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상장 계열사 '0'건..."경영투명성 제고 필요"

정현민 / 기사승인 : 2018-06-18 13: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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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연구소, 상장기업 전년比 35.7%↑...비금융사 크게 늘어

[일요주간=정현민 기자] 올해 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상장기업은 95개사(97건)로 전년(70개사)보다 35.7%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배구조보고서는 지배구조 관련 10가지 핵심원칙에 대해‘준수 또는 미준수의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시장을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됐으며 현재 상장법인이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및 금융회사 등을 중심으로 제출 기업이 늘고있는 추세다.


18일 대신증권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 공시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올해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기업 수만 증가한 것 아니라 지배구보고서와 유사한 ‘연차보고서’를 의무 공시하는 금융사(40개사)보다 비금융사 비중이 지난해 44.3%에서 57.9%(55개사)로 확대된 점은 긍적적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올해 공시에 신규 참여한 비금융 24개사 모두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내년부터 의무 공시대상인 점을 이유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금융사는 ‘연차보고서’ 공시의무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차보고서’와 ‘지배구조보고서’가 유사하게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비율 72.7%로 10대 그룹 중 최고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의 공시비율은 지난해 22.9%에서 올해 32.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 그룹의 보고서 공시비율이 72.7%로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높았다.


현대차 그룹 상장 계열사 11개사 중 공시한 계열사는 전년대비 1개사(현대해상화재)가 줄어든 9개사를 기록했다. 삼성,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의 공시비율이 각각 50.0%, 42.9%를 기록하는 등 10대 그룹의 평균(32.3%)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0대 그룹 중 GS와 현대중공업, 한진그룹은 상장 계열사 중 공시한 계열사가 한 곳도 없었다. 이들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산총액이 각각 2조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의무 공시 대상법인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11개 그룹 소속 상장사 핵심원칙 미준수 74.2% 차지


올해 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중 주요 11개 그룹 소속 36개 비금융 상장기업의 핵심 원칙 별 미준수 현황을 보면 핵심원칙의 미준수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원칙1(주주의 권리), 원칙 4(이사회 구성·이사 선임), 원칙8(평가·보상) 등에 집중돼 있었다.

삼성그룹 4개 상장사 금융 계열사(삼성전자,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칙1(주주의 권리)에서 4개사, 원칙4(이사회 구성·이사 선임) 및 원칙8(평가·보상)에서 각각 3개사가 미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금융 상장 4개는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가, 서면투표의 경우도 3개사에서 도입되지 않았다.


현대차 그룹의 7개 비금융 상장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현대건설)는 원칙1, 원칙2(주주의 공평한 대우), 원칙4에서 미준수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원칙8(평가·보상)의 사외이사 외부평가부문에서는 준수여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LG그룹 4개 비금융 상장기업은 위 세 개의 핵심원칙에서 미준수가 집중됐으며 6개 비금융 상장사가 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한솔그룹도 위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원칙2(주주의 공평한 대우)에서는 공시기업이 영문공시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는데,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영문자료가 없는 경우는 해당 원칙을 미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계열사 기업공개율 높을수록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 적극적


11개 주요 그룹 소속 비금융사의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지난해 18개사에서 올해 35개사로 9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 두산그룹 소속 비금융사의 공시는 지난해 한 건도 없었지만 올해는 각각 4개사, 3개사가 추가됐다. 이밖에 LG그룹도 소속 비금융 상장기업 중 1개사에서 4개사로 늘었다. 동국제강, OCI, 한라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계열사 기업공개율이 높은 삼성, 현대차, LG, 두산그룹 등은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의 올해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비율은 현대차 72.7%, 삼성 50.0%, LG 36.4%, 두산 42.9% 순이었다. 그룹의 기업공개와 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배주주의 경영마인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기존에 연차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핵심원칙별 준수 여부에 대한 표기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보고서’ 내용이 더 충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2년간 자율 권고사항이던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내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기업으로 의무 공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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