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수 증가 18만명 그칠 듯...내년 20만명 회복 전망"

정현민 / 기사승인 : 2018-06-29 11:19:14
  • -
  • +
  • 인쇄
KB증권, 취업자 수 감소 원인, 15세 이상 인구 증가세 빠르게 둔화
정부 재정지출 확대·주 52시간 근로 제한·중국인 관광객 회복 등 취업자 증가 요인
고용 악화가 계속되면서 고용노동청에는 취업상담을 받는 실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newsis)
고용 악화가 계속되면서 고용노동청에는 취업상담을 받는 실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정현민 기자] 지난해 30만명을 넘었던 취업자 수 증가가 올해 들어 10만명 대로 급감해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28일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취업자 수 증가 10만명대의 원인과 전망’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 5월 비계절조정 실업률도 4%대를 나타내면서 취업자 수가 7만 2000명 증가 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인구 구조적인 것으로,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진단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고 고용률이 2017년 수준인 60.8%를 유지할 경우 통계청의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18~2019년 취업자 수 증가는 14만명 수준에 그치게 된다. 취업자 수가 매년 20만명 증가하기 위해서는 고용률이 해마다 0.2%p씩 상승해야 한다는 것.


오 연구원은 “올해 고용률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 경제성장에 있어 취업·고용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 및 건설업의 기여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위주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고용 창출력이 둔화된 이유로 봤다.


올해 5개월 동안 취업자 수를 전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은 28만명, 건설업은 약 1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부문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고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각각 11개월, 6개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부문은 연초까지 취업자 수 증가폭이 4만 9000명에 그쳤고 하반기에는 전년대비 감소 전환해 연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만 9000명 보다 크게 줄어든 2~3만명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5월 들어 자동차·조선업 등 구조조정으로 감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 완화가 기대되긴 하지만 설비투자 및 수출 증가율 둔화가 예상돼 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 증가도 제한적일 것 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 요인, 내년 취업자 증가 예상


KB증권은 정부가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늘리겠다고 시사해 이 중 고용직 전환을 제외하면 연 10만명의 신규 공공부문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5월 통과된 일자리 대책을 위한 3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은 약 5만명의 신규 취업자 수 증가 요인으로 봤다.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 제한도 신규고용 16만명 창출 가능성이 있으나 그 효과는 올해보다 내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추가로 10만명 입국하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7000명의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최근 고용부진으로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폭 둔화와 건설,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 약화 등으로 예년과 같은 취업자 수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18만명 내외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정부의 고용률 제고를 위한 노력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가 20만명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규 고용의 둔화에도 지난해 호조를 보인 영업실적과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이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민간 소비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