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타이어 시장 공급과잉 지속...국내 시장 낙관 힘들어"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8-07-05 13: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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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국내 타이어 업체
손익 악화 기조 지속돼 시장기대치 하회하는 실적 예상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미국의 반덤핑 규제 적용으로 인해 일각에서 중국을 비롯해 국내 타이어 업계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글로벌 타이어 시장 관련 리포트에서 “판매 총량보다 생산 총량이 더 많은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중“이라며 “공급과잉과 더불어 경쟁심화로 국내 타이어 업체의 손익 악화 기조가 지속돼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과잉의 근본 원인에 대해 “자국 내 적자업체 수와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총 출하량을 늘려오고 있는 중국 때문”이라며 중국이 최근 대규모의 신규 타이어 재고를 누적하는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나 이처럼 수출길이 막힌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최근 반덤핑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공장 직접 진출을 실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타이어 업체 Giti는 작년 500만본 규모의 공장을 가동했고 향후 1000만본까지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Sentury는 1200만본 규모의 공장을 내년 가동할 예정이다. Triangle 또한 2020년을 목표로 600만본 규모 공장 설립을 발표했고 Wanli 또한 같은 규모의 공장 가동을 검토중이다.


아울러 그는 미국시장의 공급과잉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2017년 중국 업체들의 현지공장 가동이 시작된 이래 미국의 산업 가동률은 늘어난 생산 능력 대비 낮은 생산 증가 탓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정체된 산업 수요성장으로 인해 산업 전반의 가동률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수입산 타이어의 빠른 점유율 잠식 요인에 대해 △2013년과 2014년 성장 폭이 확대됐던 수입산 자동차의 판매증가에 후행해 RE시장에서 수입산 타이어 점유율이 증가하는 시점 도래 △현대차그룹의 수입산 타이어 OE 장착 확대 기조가 지속 △중국발 공급과잉 기조 속 성장 동력을 찾는 3rd tier 타이어 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국내 타이어 시장의 성과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 밝혔다.


그는 “국내 타이어 생산업체의 총 판매(내수+수출)나 내수 판매 모두 지속적인 저성장 환경에 놓여 있다”며 공금과잉과 경쟁심화로 점철되고 있는 미국 타이어시장에서 국내 업황은 난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언급했다. “양 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실정인데 이들은 공급과잉과 경쟁심화 문제가 단기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수요의 구조적인 성장세 전환 혹은 수입산 타이어의 유입 억제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본사 손익의 하향세가 극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돼 향후 주가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과 2019년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5.8%, -10.6% /-6.9%, -16.6%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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