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 꼬인 미중 무역전쟁이 북미 대화에 걸림돌로 작용"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8-08-27 15: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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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트럼프 방북 취소 카드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끌어내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얻어내려는 의도 담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newsis)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면서 북한 개방, 중국 소비 관련주 등 관련 주식에 악재가 낀 가운데 이번 일정 취소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해결되고 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 취소 배경을 전했다. 미 국무부 또한 전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자회견 직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면담 불발을 시사한 바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는 북한과 중국 양국에 대한 압박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미북 정상회담 전에도 ‘회담 취소’ 카드를 활용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면서 “전례를 미루어 볼 때 미국의 이번 방북 취소 카드는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를 끌어내고 더 나아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얻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봤다.


아울러 지난 7월6~7일 행해진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바 있어 이번에도 면담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북을 하면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2~23일 이뤄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된 점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의 산업 보조금 및 ‘중국제조2025’ 계획의 축소를 요구한 반면 중국은 미국 제품 수입확대 방안만을 제시하며 미국이 요구하는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후속 회담 일정에 대한 계획도 정해지지 않은 채 무역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볼 때 미 정부는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 역할을 부각시키고 이를 계기로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김 연구원은 “빠르면 수일 내 중국·북한이 성명을 통해 대응하거나 늦으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참여하는 북한 비핵화 관련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미국이 정말로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결 전까지 손을 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북한 개방 관련주, 중국 소비 관련주 등이 이번 방북 일정 취소로 조정받는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햐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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