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에도 경협주 하락 마감...2차 북미정상회담 지켜 봐야"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8-09-20 13: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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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면 불확실성 계속 남아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평양공동선언'이 앞선 '판문점선언' 보다 진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19일 남북경협주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직후 경협주는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후 하락 마감했다”면서 “남북경협주의 44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3종목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이에 대해 하 연구원은 “영변 핵시설 폐기 가능성, 무력충동 상황 방지를 위한 노력, 4차 정상회담 약속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굵직한 내용이 포함됐음에도 경협주는 물론 시장 자체가 하락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총 3가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화된 경제협력은 크게 2가지인데,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한 것과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이 같은 내용은 1~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내용 없이 다뤄진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개성공단 관련주 또는 금강산 관련주와 같은 테마로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SK증권에서 경협주로 분류한 44개 종목 시총 합계는 연초 대비 63% 증가하는 등 남북경협주의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경협주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손실회피편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실회피편향이란 얻었을 대의 만족감보다 잃었을 때의 손실감을 더 크게 평가하려는 심리로, 비록 남북경협주가 6월부터 하락하기는 했으나 연초 이후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간과하게 됐다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남북경협주 44개 중 25% 이상의 종목들이 100% 이상 상승했다.


또 하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해 진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선언 내용 중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는 부분이 이를 보여준다. 즉 북미관계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쌍방관계가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하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이슈의 핵심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면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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