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표방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 '최악의 살인기업' 꼬리표 뗄 수 있을까?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3-06 16: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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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관계자 “대표의 경영마인드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영식 대우건설 대표의 '안전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음과 동시에 최근 서울 용산 싱크홀의 원인이 용산푸르지오 써밋 시공사인 대우건설 흙막기 공사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박영식 대표의 '안전경영이 헛구호가 아니냐'는 지적이 노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영식 대표는 지난해 6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갖고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사후 처리보다 사전 예방을 중요시하는 안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9일 협력회사 동반간담회에서 "안전은 기업활동의 최우선"이라며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 대우건설 박영식 대표. ⓒNewsis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감에서 2012년부터 3년간 산재로 인한 사망자수가 총 22명으로 상위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우건설의 국내 현장 안전관리자 총 279명 중 81%에 해당하는 225명이 비정규직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안전을 관리해야하는 책임자조차 고용불안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이와 더불어 당국으로부터 작업중지명령을 9차례나 받아 현장 안전관리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중지명령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또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고용노동부가 작업을 중지하도록 내리는 특단의 조치로 한 건설사에 9차례나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매년 노동시민단체들이 꼽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2차례나 선정됐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하 공동캠페인단)'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과 2013년에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공동캠페인단은 고용노동부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면서 산재 예방을 돕기 위해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발표해왔다.

박혜영 노동건강연대 팀장은 "'최악의 살인기업'은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 발생현황 보고자료'를 기준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산재 사망자 수까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과거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안전관리문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is
하지만 지난해 대우건설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던 만큼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최악의 기업'에 선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노동계의 지적이다.

이렇듯 공사 현장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박영식 대표가 내세우는 '안전경영'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련의 사고들과 대표의 경영마인드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박종국 건설노조 노동안전 국장은 "대우건설과 더불어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됐던 모 기업의 경우 최근 안전관리담당자가 임원으로 오르는 유례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또 본사에서 안전관리 본부를 신설하고 현장안전관리에 집중하는 노력을 보이면서 현재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즉 경영진의 마인드가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20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용산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 인도침하 사고는 굴착면 흙막이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일 가능성이 높다.

사고 현장을 답사한 서울시는 "사고 현장 주변을 조사했을 때 흙막이 사이로 지하수와 흙이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는데 이것은 시공 관리의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며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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