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 계열 그랜드조선 제주, ‘5성급’ 허위광고 논란…언론도, 고객도 속았다!

김상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8 14: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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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늑장대응에 언론과 고객 모두 ‘5성급' 호텔로 인지…이미 ’여성 사우나 등 외부 노출’ 관련 언론보도로 ‘5성급'으로 기사 수천건 노출
-관광협회 관계자 “관광진흥법 10조를 위반했다. 그랜드조선 제주가 ‘5성급' 표현 사용한 것은 명백한 허위광고에 해당된다" 지적
-제주시 관계자 “등급심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5성급' 홍보한 그랜드조선 제주에 대해 시정명령 등 제재 검토...개선되지 않으면 고발" 밝혀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제주 서귀포시에 소재한 호텔 그랜드조선 제주가 신혼부부 투숙객이 제기한 여성 사우나와 화장실의 외부 노출 논란과 관련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해당 호텔이 등급심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5성급' 호텔로 홍보해온 사실이 <일요주간> 취재로 드러났다. 
 

▲그랜드조선 제주 홈페이지 캡쳐.

▲다음 포털사이트 캡쳐.

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호텔 등급심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5성급’이란 표기를 호텔 홈페이지 등 대내외 홍보에 사용한 것은 ‘관광진흥법 제10조’를 위배한 허위광고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18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관광)진흥법을 어긴 것이 맞다"며 “호텔이 소재한 지자체에서 (그랜드조선 호텔에 대해) 행정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진흥법 제10조(관광표지의 부착 등)에 의하면 '관광사업자는 사실과 다르게 관광표지를 붙이거나 관광표지에 기재되는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표시 또는 광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시행일 2014.9.12)'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5성급’이라고 표기한 부분에 대해 (삭제 등의)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며 “1차로 적발한 상황이기 때문에 계도를 거쳐 이후에도 시정 되지 않으면 고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호텔은 여성 사우나 등 일부 내부시설의 외부 노출 논란과 관련 언론보도를 통해 그랜드조선 제주가 5성급 호텔이라고 표기된 기사 수천건이 포털 등에 게재된 상태여서 당국의 늑장대응으로 언론과 고객이 호텔의 허위광고에 농락 당한꼴이 되버렸다.

 

<일요주간> 취재결과 해당 호텔은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 등급 부여를 위해 실시하는 등급심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관광호텔로 분류된다. 그런데 그랜드조선 제주 홈페이지와 온라인 홍보상에는 ‘5성급' 호텔로 소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17일)까지만 해도 해당 호텔측은 <일요주간> 취재 과정에서 "‘5성급' 표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가 18일 전화통화에서는 "(관광)협회쪽에 알아본 결과 '5성급' 표기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권고를 받았다"며 "금일 중에 (5성급 표기를) 모두 삭제할 것이다"고 밝혔다.   

 

▲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시된 그랜드조선 제주 관련 언론보도에서 '5성급' 호텔로 보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다음 캡쳐)

앞서 그랜드조선 제주 한 직원은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호텔) 등급심사를 통과한 5성급이 맞다"고 말했다가 몇 분 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와서는 “등급심사 중인데 잘 못 알고 있었다"고 번복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등급심사 중'이라는 해명 마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 결과 해당 호텔은 등급심사 접수 조차도 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 됐고 직원들 조차 호텔의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성 전용 사우나와 화장실 창문 일부에서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가 누락돼 내부가 훤히 노출된 사고만 놓고 보더라도 호텔의 직원 교육과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그랜드조선 제주의 운영 주체인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호텔) 등급심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 맞다. (그랜드조선 제주) 서비스업무쪽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등급심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 홈페이지 등에 5성급 호텔로 기재한 것에 대해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등급심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그랜드조선 제주의) 규모나 설명을 위해서 예상되는 등급의 표기로 ‘5성급’이라고 사용 한 것”이라면서 "‘5성’이 아니라 ‘급’을 붙여 ‘5성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호텔 직원이 '5성급 호텔이 맞다'고 했다가 '등급심사 중이다'고 번복을 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주도청 담당부서 관계자는 17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랜드조선 제주가 5성급 켄싱턴 호텔을 인수한 후) 리모델링 해서 그대로 (등급을) 존치한 것 같다”며 “시설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해서 (등급심사가 진행되지 않은 단계에서 등급이) 확정적인게 아니기 때문에 5성급 표기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여성 사우나와 화장실의 외부 노출과 관련해서 그랜드조선 제주가 5성급 호텔로 보도 되고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봐서 알고 있다. 5성급으로 홍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재 (그랜드조선 제주는) 등급신청이 접수 되지 않은 상태로 5등급이라고 표기한 것은 부적절하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그랜드조선 제주의 여성사우나 외부 노출과 관련해 신혼부부 피해자가 네이트판에 사연과 함께 올린 사진.

 

▲그랜드조선 제주는 여성 사우나 외부 노출과 관련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편 그랜드조선 제주는 17일 여성 사우나 노출과 관련 공사과문을 통해 “여성 사우나 내 일부 공간 이용 시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 누락과 블라인드 시간대 운영으로 고객님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해당 사우나의 운영을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호텔 측이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고객 A씨의 항의 과정에서 호텔 측이 후속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영업방해로 경찰을 부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구 신세계조선호텔)가 기존 켄싱턴 호텔을 인수해 지난 1월 초 개장한 호텔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19년 12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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