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OPEC 석유전쟁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美 에너지기업 줄파산 위기"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6-01-26 13: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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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석유를 생산하는 미국과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원유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OPEC회원국들의 재정이 파산 지경에 이를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잇따라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가 수입의 96%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국가 위기로 이어 질 수 있다며 지난 21일(현지시간) OPEC 긴급 정상회의를 회원국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월 중 유가 급락에 대한 대책회의가 열리게 된다.

하지만 이 정상회의를 통해 석유시장의 안정화 대책이 마련될지 미지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네수엘라가 정상회의를 소집한 배경에는 OPEC회원국들의 재정이 최근 급락한 유가 때문에 거의 파산에 이를 정도로 위태롭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OPEC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3,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락을 불러온 미국과 OPEC 간의 석유전쟁에서 결국 미국 기업들이 패배할 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OPEC의 경우 국영석유회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 미국 에너지기업들은 소형기업이기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에 비견되는 석유전쟁에서 맥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CNN머니는 미국 웰스파고의 존 라포지 부동산 담당 책임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원유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경고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지역 에너지업체 40여 곳은 지난해 국제 유가 폭락의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했다. 올해도 유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파산이 잇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반등했지만 이미 경영난으로 빚더미에 빠진 미국의 에너지기업들이 살아남지 못하고 파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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