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누구?…“사회에 불만 품고 범행 계획”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누구?…“사회에 불만 품고 범행 계획”

이민식 / 기사승인 : 2016-02-04 13:53:50


ⓒNewsis

[일요주간=이민식 기자]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겨 공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용의자가 CCTV 분석 끝에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4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해당 사건 용의자 유모(36)씨를 전날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구로구에서 A씨를 붙잡아 공항경찰대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씨는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좌변기 칸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과자 상자 겉면에는 부탄가스 1개와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붙어 있었다. 또 그 안에는 기타줄 3개와 함께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브로컬리와 양배추, 바나나껍질를 비롯해 메모지 1장 또한 발견이 됐다.

손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의 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라며 “신이 처벌한다”라는 내용이 아랍어로 기재 돼 있었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공항 CCTV 84대를 분석해 화장실 이용자가 총 760명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또 협박성 메모지를 아랍어 전문기관인 아랍어학회와 한국이슬람학회에 의뢰해 테러와의 연관성이 떨어짐을 확인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다 집에 있던 부탄가스통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든 후 공항 화장실에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으며 1살 난 딸과 아내를 뒀다. 또 지금까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씨는 폭발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유씨 집에서 컴퓨터, 프린터기, 휴대폰 등을 압수해 통신기록 등을 조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