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혜택 본 이통3사, 수익 증가에 성과급 잔치..."영업이익 늘어난 만큼 통신요금 인하해야”

김슬기 / 기사승인 : 2016-02-05 13:40:40
  • -
  • +
  • 인쇄

Newsis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이동통신 3사의 배만 불리고 있는 모양새다. SKT 등 이통3사는 작년 사상 처음으로 동반 매출 하락을 기록했음에도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대도 통신사들은 이동통신요금을 줄이기는커녕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이통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만큼 통신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마케팅비 아낀 덕, 영업이익은 껑충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합산 매출은 502,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6,332억 원으로 72.2%나 증가했다.
각 통신사 별로 살펴보면 먼저 KT의 작년 매출은 222,81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12,929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KT는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한 셈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은 107,952억 원으로 동 기간 대비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23억 원으로 9.7%나 올라갔다.
SKT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367억 원과 17,08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0.2%, 0.4%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 한 것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사업 확대로 인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배경은 지난 201410월 단통법이 시행된 후 마케팅 경쟁이 완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통사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소모적인 경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2~2013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통신사 별로 살펴보면 먼저 KT의 마케팅 비용(별도기준·판매비+광고비)28,132억 원으로 10.8%, 투자지출은 23,970억 원으로 4.7%가 줄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판매수수료+광고선전비-단말매출이익)19,987억 원으로 4.7%, 투자지출은 36.2% 하락했다.
SKT는 마케팅비용(마케팅 수수료+광고선전비)3550억 원으로 14.5%, 투자지출은 18,910억 원으로 11.8%가 감소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단통법 영향으로 마케팅 경쟁이 제한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소한 만큼 이동통신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가 누려야 할 보조금 혜택이 준 대신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통신사 측은 이러한 요금인하 주장에 대해 몸집 효율화와 새로운 이익 창출을 위한 투자가 더 시급한 상황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통3, 수익 증대로 성과급 잔치
이런 가운데 이통3사가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데 힘입어 연봉의 최대 30%를 지급하는 등 성과급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성과급으로 300%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3배나 증가한 규모다.
SKT는 연봉의 최대 30%에 달하는 성과급을 책정, 2월 중에 지급할 예정이며 KT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130만 원의 정액 성과급을 일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왜 성과급 잔치만 하나. 기본료 폐지 등 요금 인하로 (영업 이익을) 가입자들과도 나눠야 하는 것 아니냐특히 단말기유통법 효과를 통신사들이 독식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