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공천전쟁' 시작...공천룰·현역의원 물갈이 등 긴장감 고조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6-02-22 13: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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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20대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하면서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내세운 ‘100%상향식 공천’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제시한 ‘우선추천지역’ 방식이 충돌하면서 공천룰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사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물갈이 논란 속에 지난주 총선 지역구 공천 접수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함에 따라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과 경기도 후보자 95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이들 지역구는 각각 12군데로 모두 24개 선거구다.

공관위는 더민주 등 야당과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 등에 공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면접심사 과정에서도 공천룰을 두고 예비후보들 간에 눈치 싸움이 벌어졌다. 서울 관심 지역 중 한 곳인 마포갑 예비후보인 안대희 전 대법관과 강승규 당협위원장의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법관은 자신이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강 위원장은 당의 공천룰인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선을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방식에 따라 예비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당사 브리핑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별로 최소 1석에서 최대 3석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지난 16일 “당내 논의를 거쳐 국민에게 약속한 공천룰(상향식 공천)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처럼 당내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당 지도부 차원의 공천 전쟁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친박계는 시장 자율기능에만 맡기기 보다는 전문성 있는 휼륭한 인재들을 영입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한구 위원장 지지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비반계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성토 의총’을 계획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난주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 접수를 마무리했으며 지난 21일 오후 지도부 회의를 열어 공천 관련 사안 논의에 착수했다. 양당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나선다.

더민주의 경우 지난 16일 후보 공모를 마무리했으며 그 결과 246개 지역구에서 381명이 지원해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더민주는 오는 25일 하위 20%에 해댕 되는 공천 배제(컷오프) 대상 현역 의원 명단을 발표하기로 함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신청자 개별 면접은 2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컷오프와 관련한 결정사항은 개별 통보하고 이의 신청을 거친 뒤 25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하위 20%로 컷오프 대상인) 의원들은 24일부터 이뤄지는 공천 면접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후보 공모를 마무리했고 총 330명의 예비후보 접수를 받았다. 경쟁률은 1.3대 1을 기록했다.

더민주와 함께 현역 의원 물갈이가 예고돼있어 당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호남지역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앞서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른바 ‘뉴DJ론’을 내세워 현역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로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컷오프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권은 호남 물갈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주승용 원내대표는 “(천정배 대표의) 잘못된 발언이 많은 분들에게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현역 의원들의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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