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유가에 국내 관련 산업 희비…정유·석유화학 '수혜' 조선·해양플랜트 '직격탄'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6-02-22 16: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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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산유국들 간 출혈경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공급과잉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이후 일부 산유국들은 재정 위기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등 4개 주요 산유국이 최근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마저 추가적으로 감산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저유가 수혜를 누리고 있는 반면 조선 및 해외플랜트 산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2일 한국수출입은행 ‘2016 주요산업 전망 및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산업의 경우 유가하락이 시작된 지난 2014년에는 재고평가 손실 발생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저유가 안정화와 견조한 수요 덕분에 흑자로 전환됐다.

보고서는 저유가 지속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산유국들이 정제설비 건설 등을 지연 함에 따라 올해도 국내 정유기업들의 휘발유 및 나프타 등의 정제 마진 강세가 이어져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됐다. 아울러 이란의 원유 공급 개시 등으로 아시아 원유도입 단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산업은 저유가로 수출에서는 재미를 못 봤지만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높은 수준의 이익을 냈다.

이처럼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저유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공급과잉과 글로벌 공급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등 체질 강화가 필요하다고 수출입은행은 조언했다.

저유가로 인해 선박 수주가 급감하면서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수주 감소로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고 친환경·고효율 선박인 에코십 투자는 외면 받고 있다. 향후 LNG(액화천연가스)선 투자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잔년 동기대비 24.1% 감소했고 발주액은 전년대비 3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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