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회복세 낙관하기 어렵다”

김바울 / 기사승인 : 2017-06-26 1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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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경기회복 기회…효과적 정책 뒷받침돼야”
▲ 한경연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세계경제의 반등과 수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의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우리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기 전이고 일본과 중국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아 본격적인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경기회복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효과적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대내외 경제 전망과 7개 주력 산업의 동향 및 전망을 소개하는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인수 한경연 원장이 2017년 대내외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산업별 전문가들이 7개 주력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이날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을 기록하고 OECD, IMF 등 해외 기관들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우리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해 있어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가계부채, 미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에 따른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많은 기업이 긍정과 불안 요소들의 혼재로 하반기 사업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강 원장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만큼의 경기 악화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급속한 인구고령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경기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세의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와 고용확대를 지속하고, 가계소득 증대 등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 수출 경기 호조세 활용, 외환보유고 확충 등 글로벌 리스크 확산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주요 산업전망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산업은 조선 및 기계, 건설,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호조세가 예상됐다. 다만, 철강과 유통산업의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중고선 거래증가와 중고선가 상승, 후판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는 6월을 변곡점으로 신조선가 상승이 예상되고,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노후선 교체압력도 수요 확장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 역시 신정부의 주거복지 확충 방침에 따라 노후도심 개량의 적극적인 추진이 예상됨에 따라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관련 업종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됐으나, G2 및 신흥국 수요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업황개선을 기대했다.

전기전자업종은 비록 물량 측면에서 정체기에 진입해있지만, 글로벌 경기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질적 고도화의 지속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부품의 경우, 듀얼 카메라와 OLED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올해 하반기 이후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반전의 이유는 브라질·러시아 경제의 회복세, 아시아·중동 정부재정지출(자동차 판매동행지표)의 3년 만의 확대 전환, 중국 판매부진의 하반기 점진적 회복, 국내공장의 전년도 최대 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철강업은 중국의 강력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로 철강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 또한 고령화,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 부진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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