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김웅 레페토에이아이 대표 "AI로 누구나 작가가 되는 시대 연다"

김상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1-30 15: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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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출판 문턱 낮춘 레페토에이아이 김웅 대표가 말하는 '1인 1저자' 시대
AI 출판 혁신, 비용 10분의·1시간 80% 단축… AI가 바꾼 출판의 공식
김웅 대표 "평범한 삶을 데이터로… 세상 모든 이야기를 아카이빙 한다"
수천 명 회원 가입하며 서비스 안착… 국내 최초 전면 AI 출판 시스템 구축
국내 DB 축적 넘어 글로벌 플랫폼 도약 목표… 'K-Books'의 비전 제시

▲ 레페토에이아이 김웅 대표. (사진=일요주간 DB)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모든 평범한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는 하나의 역사다.”


인공지능(AI)이 출판 시장의 높은 문턱을 허물며 ‘1인 1저자’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국내 AI 출판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레페토에이아이 김웅 대표는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 뛰어들었다. 창업의 출발점은 공동 창업자가 어머니의 자서전을 AI로 집필하며 확인한, 예상 밖의 높은 완성도였다.

이 경험은 출판의 공식을 바꿨다. 김 대표는 수개월이 걸리던 책 제작 기간을 2주로 줄이고, 천만 원을 넘나들던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AI 편집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의 시선은 단순한 ‘대필 자동화’에 머물지 않는다. AI를 편집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협력 도구로 정의하며, 저작권 이슈에서 자유로운 오리지널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의 생애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축적하고, 이를 AI 번역 기술과 결합해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 김웅 대표가 그리는 미래다. 기술이 인간의 경험을 가장 정제된 이야기로 바꾸는 시대, 그가 말하는 AI가 써 내려갈 새로운 출판 생태계의 비전을 들었봤다.

 

다음은 김웅 대표와의 일문일답.

 

Q. 공동 창업을 결심한 계기와 사업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동갑내기 친구와 공동으로 창업했다. 창업 계기는 공동 창업자가 어머니의 자서전을 직접 집필하려던 경험에서 시작됐다.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어머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편집했는데, 결과물의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았다. 이 경험은 2024년 초의 일이다. 이를 계기로 논의하던 중 사업화 가능성을 발견했고, 각자 직장을 정리한 후 창업에 나서게 됐다. 초기에는 한 사람의 삶을 책으로 기록해주는 자서전 제작 서비스를 기획했다. 기존에 5~6개월 이상 소요되던 제작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100만 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이러한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Q. AI 출판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기존 전자출판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우리는 글을 편집하는 기술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뿐, 책의 디자인 등 나머지 과정은 기존의 북 디자이너나 출판 환경을 그대로 이용한다. 인터뷰나 초고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윤문(潤文)과 윤색(潤色)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쓰기 및 편집 과정이 단축됨에 따라, 디자인은 템플릿을 적용하는 등 후속 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 레페토에이아이 김웅 대표. (사진=일요주간 DB)

Q. AI를 활용해 출판물을 제작할 때, 사람의 개입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 

A. 최종 검수는 반드시 사람이 직접 진행한다. 특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고유명사와 같은 부분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사람의 확인이 필수적이다. 또한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수정하는 역할도 사람이 담당한다. 인공지능이 초고를 생성하면, 사람이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을 들여 윤문과 교정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의 성향에 따라 수정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기존에 3~4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을 일주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Q. 개발한 AI 편집 툴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가. 현재 서비스 이용 현황은 어떠한가. 

A. 그렇다. 과거에는 내부용으로만 사용했으나, 작년 말부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 수천 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수백 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터뷰 녹취록이나 초고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출판 가능한 수준의 원고로 변환되며, 간단한 검수 과정을 거쳐 책으로 출간된다. 따라서 개인이 직접 가입하여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Q. AI 출판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가. 

A. 편집 기간을 기준으로, 기존 출판이 평균 4개월에서 6개월 소요되는 반면, 우리는 디자인 작업을 포함해도 2~3주면 완성할 수 있다. 이는 약 80%의 시간 절감 효과이다. 비용은 편집 비용만 줄어들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50% 이상 절감된다. 다만 책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절감 폭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천만 원대의 자서전 제작 비용을 100만 원대로 낮춘 사례처럼, 특정 프로젝트에서는 비용을 80~90%까지도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종합적으로 50%에서 80%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Q. 이용자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은 어떻게 보호되며, 서비스 요금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A. 서비스 내에서 이용자가 직접 작성한 모든 글의 저작권은 전적으로 창작한 이용자 본인에게 귀속된다. 이는 당연한 원칙이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월 구독 형태로, 1만 9000원부터 14만 9000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요금의 차이는 AI 사용량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 서비스는 외부 AI 기술과 연동되어 있어 사용량에 비례해 원가가 발생한다. 따라서 글을 작성하는 분량이 많아 AI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더 높은 요금제를 이용하는 구조이다.

Q. AI가 생성한 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이나 표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A. 자사의 서비스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다. AI는 사용자가 제공한 인터뷰나 초고 등 원본 텍스트를 기반으로만 작동하며, 새로운 사실을 창작하거나 임의로 내용을 추가하지 않는다. 모든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귀속된다. 우리는 글의 창작이 아닌 윤문, 교정교열, 번역과 같이 기존 내용을 다듬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저작권 이슈가 발생할 소지가 없다.

Q. ‘누구나 작가가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AI 출판이 기존 출판 생태계에 진입하는 데 있어 법적 또는 제도적 장벽은 없는가. 

A. 법적, 제도적 장벽은 없다. 우리 역시 정식으로 등록된 출판사이다. 다만 기존 출판사나 편집자들이 AI 기술에 대해 위협으로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AI를 위협이 아닌, 편집자들이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편집자는 더 많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Q. AI 기술을 기존 출판계의 위협이 아닌 협력의 도구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A. AI를 활용하면 편집자들이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한 명의 작가가 1년에 두세 명의 작업을 맡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AI의 도움을 받으면 50명에서 100명까지도 담당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글 편집에 특화된 인공지능 툴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특정 기업의 독점적인 장점이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Q. 지금까지의 출판 실적과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되는가. 

A. 지난 1년 반 동안 약 150명의 저자를 위해 10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주요 고객층은 자서전을 쓰는 어르신들이 가장 많으며, 그 외 기업 총수나 정치인 등 다양하다. 또한, 충북대학교 학생들과 협력하여 한글을 처음 배운 어르신들, 환경 운동가 등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를 출간하기도 했다.

Q. 국내에서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활용한 출판 서비스는 최초인가. 

A. 다른 출판사에서도 AI 기술을 일부 활용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으나, 우리처럼 전문적이고 전면적으로 AI 출판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Q. 해외에서도 AI 출판과 유사한 서비스가 존재하는가. 

A. 해외에도 AI를 활용한 자서전 제작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기계와 대화하는 방식에 사용자들이 부자연스러움을 느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깊이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인터뷰가 더 효과적이다.

Q. 기존 작가들은 AI 출판 기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 

A. 대체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일부는 위협으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이미 AI를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독자들이 ‘AI가 쓴 책’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AI를 완전한 창작이 아닌, 사람의 경험을 다듬는 도구로만 활용하고 있다.

Q. AI가 소설과 같은 창작의 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가. 

A. 현재로서는 순수한 창작 영역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AI가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한 소설은 독창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작가가 AI를 자신의 창의성을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사업 목표나 해외 진출 계획이 있는가. 

A. 국내에서의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아카이브는 향후 웹툰, 시나리오 등 다른 창작자들에게 귀중한 소재가 될 것이다. 가치 있는 이야기 DB를 구축하는 것이 현재의 핵심 목표이다.

Q. 향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A. 궁극적인 목표는 방대한 삶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1만, 2만 건의 데이터가 모인다면 훌륭한 지식 콘텐츠 DB가 된다. 이를 기반으로 ‘K-Books’ 글로벌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의 삶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고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에 유통하는 번역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다.

Q. 3년 내 3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무엇인가. 

A. 첫째는 개인과 기업 대상의 책 제작 서비스이고, 둘째는 출판사나 작가들이 우리의 AI 편집 서비스를 활용하는 구독형 모델이다. 이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2028년까지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자 한다.


Q. 향후 투자 유치나 상장 계획이 있는가. 

A. 현재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플랫폼 개발 단계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실행 단계는 아니며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Q. 향후 5년 뒤 AI 기술이 출판 시장에 미칠 영향과 그 속에서 귀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5년 뒤 출판 시장은 AI로 인해 매우 효율화될 것이다. 다만, AI가 무작위로 창작한 글은 독창성 부족과 저작권 문제로 인해 점차 매력을 잃을 것이다. 따라서 출판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확보하는 데 있다. 이는 특정 개인의 생애나 역사적 사실처럼 고유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AI 기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렇게 축적된 방대한 이야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단순한 기록 보관을 넘어, 2차, 3차 가공을 통해 책, 영화, 드라마 등 새로운 창작물의 원천 소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국 우리는 독창적인 이야기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시장의 근간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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