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프리미엄' 편의점 emart24, ‘변종 SSM’ 논란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7-19 13: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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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등록만 편의점으로 할 뿐 사실상 SSM”
▲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새로운 편의점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은 편의점 '위드미'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명칭을 'emart24'로 교체,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계열사 위드미 육성 전략을 발표하면서 SSM(기업형슈퍼마켓)의 변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변종 SSM’은 기업에서 출점 제한과 영업시간 규제 등 SSM에 적용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실상 SSM이지만 편의점업 등 다른 사업자로 등록한 유통 기업을 말한다.


지난 13일 신세계그룹은 “위드미의 사명을 emart24(이마트24)로 변경한다”며 “가맹점주에게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신규 점포를 내면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까지 일정기간 가맹(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지 않고 직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내용의 향후 경영 전략을 밝혔다. 또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구비한 ‘프리미엄’ 편의점 점포를 만든다.


현재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의 SSM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동등하게 월 2회 의무휴업을 실시한다. 그러나 편의점은 규제 대상에 빠져 있어 대기업이 직영 편의점을 내면 사실상 편법으로 SSM을 출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영 형태로 내놓는 이마트24는 슈퍼마켓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화, 직영 구조의 편의점은 사업등록만 편의점으로 할 뿐 SSM과 사실상 똑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편의점이 이마트화(化)가 된다’는 우려와 관련해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골목상권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직영 운영기간은 최소한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하라”며 이마트24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이는 편의점업이 1인가구의 증가, 고령화 시대 등 현대사회에 가장 적합한 유통업이라는 판단 하에서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프리미엄화를 위해 올해 1000억원 등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중 점포는 403개를 늘릴 계획으로, 1000억의 예산은 기존 점포의 리뉴얼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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