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더 비싼값 주고 지어진 ‘홈앤쇼핑’ 신사옥, 조사 착수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9-18 1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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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홈앤쇼핑 신사옥 설립과정 본격 수사 착수
▲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홈앤쇼핑의 신사옥 설립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홈앤쇼핑)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홈앤쇼핑의 신사옥 설립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시사저널은 홈앤쇼핑이 신사옥 시공사 입찰 당시 가장 낮은 가격을 써냈던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삼성물산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올해 초부터 이 문제에 대해 은밀한 조사를 벌여왔다. 홈앤쇼핑은 민간기업이지만 중소벤쳐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어 민정수석실의 관리 대상에 속한다.


그간 경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으로 잠시 접어뒀다가 최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가 사건을 넘겨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사옥 건설 과정에 참여한 삼성물산 하청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전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본부장에게 소환통보를 했다. 또 경찰은 조만간 강남훈 홈앤쇼핑 사장까지 소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강남훈 사장의 배임 혐의는 물론, 홈앤쇼핑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전임 회장단 관계자들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신사옥에 설치된 미술품 납품 과정에 강남훈 대표의 고교 동창이자 홈앤쇼핑 고문변호사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사옥 입찰 과정과 관련해 홈앤쇼핑은 앞서 지난 2014년 11월 24일 옥 신축공사 관련 제한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내고, 2015년 1월 13일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입찰 과정에는 총 다섯 개 회사가 참여했으며, 당시 삼성물산은 970억 4600만원을 써냈다.


이 과정에서 대림산업은 삼성물산보다 180억원(낙찰가 아닌 입찰가 기준) 이상 적은 금액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졌다. 홈앤쇼핑 측은 ‘대림산업이 써낸 가격이 너무 낮아 문제가 있다’며 제외시켰다.


이와 관련해 홈앤쇼핑 내부에선 절차상 크게 세 가지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첫 번째는 대림산업이 제안한 가격을 설계가의 70%에도 미치지 않는 ‘덤핑’ 가격으로 보고 떨어뜨렸다는 것, 두 번째는 어떻게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도 건축이 가능한지 대림산업 측에 여부를 묻는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거치지 않은 것, 마지막은 예정가 작업과 청문 절차를 거쳐서 나온 결과물을 가지고 이사회에서 이 사항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이 부분과 관련해 이미 복수의 참고인 조사 및 삼성물산 하도급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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