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Toys R Us)가 18일(현지시간) 끝내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토이저러스가 수년간의 손실 끝에 결국 온라인 경쟁사들의 맹공격에 굴복한 소매업체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앞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빠르면 이날 중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법원에서 신청을 받아들이면 토이저러스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억 달러(약 4513억 원)의 부채를 재조정 받을 수 있다. 토이저러스는 이를 위해 구조조정 전문 로펌 커클랜드 앤 엘리스(Kirkland & Ellis)를 고용했다.
지난 1957년에 미국 워싱턴에 처음 세워진 뒤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프라인 소매업체 토이저러스가 경영난에 취하게 된 것은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고객 방문수가 줄어들고, 월마트같은 대형 소매업체들 마저도 덩달아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며 토이저러스의 재무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또 점점 더 발달하는 스마트 시대 때문에 모바일·동영상 기기가 장난감을 대신하게 된 이유도 존재한다.
이러한 여파로 토이저러스는 순손실이 늘면서 자금난에 직면했다. 4월 말 현재 보유한 현금이 3억 100만 달러로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4억 달러를 갚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TTPM닷컴의 짐 실버 완구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된 건 지난 15년간 쌓인 재무 문제의 결과”라면서 “결국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5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KKR, 리츠 전문업체 보네이도 리얼티 트러스트는 토이저러스를 차입매수(LBO)했다. 토이저러스는 관련 부채 75억달러를 떠안았다. 차입매수란 인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노엘 허버트는 토이저러스가 그 이후 몇 년 동안 이자 비용으로만 최대 5억달러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금이 고갈되면서 토이저러스는 매장 확장, 판촉, 온라인 사업 개발 등에 투자하지 못했다.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토이저러스가 납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완구 제조업체들은 공급량을 줄였다. 또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장난감업체들의 주가가 크게는 6.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토이저러스 매장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현재 국내 토이저러스 매장은 롯데마트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토이저러스 매장이 본사에서 공급받는 PB상품은 전체 상품의 5%에 미치지 않고, 대부분 라이선스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피해는 거의 없다”면서 “미국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신청을한다 하더라도 추후 회생절차나 신규 매수자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토이저러스의 파산신청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도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와 토이저러스 간 계약은 10년 단위 계약으로 현재 2026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국내 토이저러스는 지난 2007년 12월 롯데마트 구로점(1호점)을 시작으로 10년째 상주하고 있다.
그간 롯데마트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게 일반 완구뿐 아니라 체험형 완구를 매장 곳곳에 배치하고, 성인고객을 겨냥한 '키덜트 전용존'을 만드는 등 미국 토이저러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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