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브랜드 등산바지 실속 없어..흡수성↓ 일부는 유해물질도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9-27 16: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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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 등 유명브랜드 기능성 등산바지, 기능성·안전성·내구성 평가서 기준 ‘이하’
▲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등산바지 성능을 시험한 결과 전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아 흡습 및 속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바지가 광고와는 달리 흡수성이 매우 낮고, 일부 제품에서는 인체 유해물질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은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빈폴아웃도어 등 소비자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바지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안전성·내구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기능성·안전성·내구성 평가를 실시한 등산바지 12개 제품들은 땀을 빨아들이는 흡수성 평가에서 모든 제품이 1~2급을 받았다. 흡수성은 1~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한 제품이다. 소비자원은 "시험 대상 모든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결과 제품들에서는 인체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조사대상은 대상은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K2·밀레·아이더·콜핑·빈폴아웃도어·레드페이스·머렐·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웨스트우드 등이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기능성 등산바지 비교정보 생산결과’에 따르면 총 12개 제품 중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K2 등 5개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과불화옥탄술폰산·과불화옥탄산)이 검출됐다.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1.0μg·m2)보다 높았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인체·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생식기나 신장·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과불화화합물 관련 기준은 국내외적으로 미비한 상태다. 국가기술표준원·환경부 등 관련기관은 국내·외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기능성·안전성·내구성 평가를 실시한 등산바지 12개 제품들은 땀을 빨아들이는 흡수성 평가에서 모든 제품이 1~2급을 받았다.

12개 제품 중 과불화화합물이 발견되지 않은 제품은 머렐, 밀레, 블랙야크, 아이더, 웨스트우드, 코오롱스포츠, 콜핑 등이다.


이 중 밀레 제품의 경우 일광견뢰도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할 가능성이 높았다. 머렐·콜핑 등은 5회 이상 세탁할 경우 발수성(의류 표면의 물방울을 튕겨내는 성능)도 저하됐다.


또 마찰 등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에서는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머렐, 밀레, 블랙야크, 빈폴아웃도어, K2, 코오롱스포츠, 콜핑 등 9개 제품이 기준 이하였다.


이 밖에 웨스트우드 제품은 표시 혼용률(나일론 81%·폴리우레탄 19%)과 달리 실제로는 나일론 89.2%·폴리우레탄 10.8%로 드러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은주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과불화화합물(PFOA)이 검출된 5개 업체 및 혼용률 표시가 부적합한 1개 업체에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며 “5개 브랜드는 사용 절감 노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 조사대상은 대상은 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K2·밀레·아이더·콜핑·빈폴아웃도어·레드페이스·머렐·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웨스트우드 등이다.

한편 소비자원에 따르면 밀레(MXMSP-003M6)는 발수성이 세탁 전·후 모두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습도(증기 상태의 땀을 밖으로 잘 배출시키는 성능)도 우수하고, 표시가격(8만9000원)은 두 번째로 낮았다.


블랙야크(B4XS2팬츠S#1)는 신장회복률(늘어난 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성능)인 다른 제품보다 ‘매우 우수’했다. 단위면적당 무게도 가장 가벼웠다. 표시가격은 두 번째로 높은 15만8000원이었다.


아이더(DMP17325Z112)는 내구성 전 항목이 권장품질기준을 만족했다. 표시가격(11만원)은 네 번째로 저렴했다.


웨스트우드(WH1MTPL523)는 발수성이 세탁 전·후 모두 상대적으로 높고, 투습도가 ‘매우 우수’했다. 하지만 혼용률 표시가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고 표시가격은 두 번째로 높은 15만8000원이었다.


콜핑(KOP0930MBLK)은 가격(7만8000원)이 가장 낮았지만 반복세탁에 의해 발수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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