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유해물질 폭탄 논란..진실은?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0 16: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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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일반담배보다 더 위험”vs“정확도 신뢰 불가”
▲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형 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기존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약 90% 가량 적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형 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도서관에 ‘새로운 담배 아이코스(IQOS)의 위해성 관련 국제 분석자료’의 수집을 의뢰·분석한 결과,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폐암·구강암·위암·신장암 등 발암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금연학회는 지난해 “아이코스가 건강 위협에 대한 위험이 적고 간접흡연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궐련과 마찬가지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을 포함해 사용자와 주위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달리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이 간접흡연을 피하지 못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측은 “1주간의 임상연구와 3개월간의 임상연구에서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의 경우 15개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이는 해당 연구 기간 동안에 금연한 사람들에게서 관찰되는 노출 감소치에 근접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나 아이코스도 위험이 전혀 없거나 무해하지는 않다”면서 “다만 일반 담배의 흡연과 비교했을 때 위해성이 감소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코스에 대한 지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위스 베른 대학의 레토 이어 박사도 아이코스가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 등 암과 관련한 화학물질을 방출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미국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자마인터널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의 부 편집장인 미첼 카츠 박사도 “가열식 담배도 주위에 발암 물질을 유출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은 비 흡연자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 필립모리스 측은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측정결과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스위스에 위치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R&D 연구소.

한편 아이코스를 시장에 내놓은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는 그동안 “아이코스는 표준 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했을 때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 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필립모리스가 말한 표준 담배는 소비자들이 흔히 접하는 일반 궐련형 담배가 아닌 1개비당 타르가 9.4㎎, 니코틴이 0.72㎎ 함유된 연구용 담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의도적으로 타르가 많이 들어있는 모델과 비교해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자사와의 통화에서 “국가들마다 판매되는 담배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용 표준 담배를 사용한 것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유해물질 비교의 경우, 한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담배들과 따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서도 일반 담배와 비교해 90%가량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측정방법으로 본인 연구실에서 측정한 것”이라며 “베른대 연구팀의 측정결과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필립모리스 측의 유해성 관련 설명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베른대 연구팀에서 발표한 아이코스에 대한 실험결과는 필립모리스가 비임상 시험관리기준(GLP: Good Laboratory Practice) 등에서 측정한 실험결과와 달랐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도서관에 ‘새로운 담배 아이코스(IQOS)의 위해성 관련 국제 분석자료’의 수집을 의뢰·분석한 결과,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폐암·구강암·위암·신장암 등 발암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아이코스의 유해성에 대한 정밀 분석이 시행되지 않았다. 현재 아이코스는 태우지 않는(Heat-Not-Burn) 담배라는 이유로 전자담배로 분류돼, 국내에서 담배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세금 또한 일반 담배의 50~60% 수준으로 부과된다.


이에 대해 심재철 의원은 “정부는 소비자가 새로운 담배의 올바른 유해성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해야 한다”면서 “유해성을 낮게 표시·광고하는 경우 즉각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심 의원은 아이코스가 담배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말아서 만든 것”이라면서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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