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0’으로 떨어진 고베제강, 데이터 조작 파문 전 세계로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3 07: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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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베제강소, 데이터 조작 파문 ‘일파만파’..GM·포드자동차 등 관련조사 착수
▲ 가와사키 히로야(川崎博也) 고베제강 회장 겸 사장은 12일 오전 도쿄에 위치한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알루미늄·구리 등 품질데이터 조작 파문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일본 고베제강소의 알루미늄·철 등 제품 품질 데이터 조작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고베제강의 차량 및 항공기에 사용되는 불량 원재료로 제작한 부품이 일본 내 업체들 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등 주요 미국 제조업체 제품에도 대량 사용됐기 때문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GM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베제강이 공급한 구리 및 알루미늄 부자재가 자사 제품에 미친 영향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드자동차 역시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고베제강은 미국 시장에 일찍부터 진출, 자동차용 알루미늄 소재 판매를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켄터키 주에 자동차용 알루미늄 공장을 새로 건설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고베제강이 품질 데이터를 조작한 알루미늄 부품 등은 일본공업규격(JIS)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일본 철도사인 JR도카이와 JR니시니혼에 따르면 고베제강 알루미늄을 사용한 신칸센의 차 받침대 일부 강도가 JIS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품에 걸리는 힘보다 강도가 높아 해당 부품이 차량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JR도카이 등은 일단 신칸센을 정상 운행키로 했다.


데이터 조작 파문이 점점 더 확산되자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회장 겸 사장은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고베제강의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일본 기업 제품에 대한 불신과 걱정을 키운 데 깊이 사죄한다”며 “한 달 안에 품질 데이터 조작이 이뤄진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베제강의 데이터 조작 정황이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 8일이다. 고베제강의 제품은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방위산업 분야 등 일본 내 약 200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이 같은 품질조작 파문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고베제강은 일본, 미국 등에서 집단 소송에 휘말리거나 거액의 비용을 물 수도 있는 위험을 안게 됐다.


이에 더해 고베제강은 과거에도 데이터 조작 등으로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킨바 있어 신뢰성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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