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실험으로 알아본 ‘싼타페 급발진 사고’ 원인은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3 17: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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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급발진 사고, 급발진으로 추청..“현대차와 국토부가 만든 참사”
▲ 운전자를 제외한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싼타페 급발진 사고'가 실험 결과 '급발진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는 관계 없음.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운전자를 제외한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싼타페 급발진 사고'가 실험 결과 '급발진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사례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박용진 더민주당 의원은 류도정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자동차과 교수가 작성한 정밀 감정서를 입수했다.


류 교수는 이 보고서의 작성을 위해 사고 차량의 인젝터, 고압연료펌프, 터보차저 등을 가져다 실험을 했다. 사고 뒤 남은 엔진오일도 실험 시 그대로 재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싼타페 급발진 사고 원인은 급발진으로 추정됐다. 운전자가 엔진을 가속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엔진의 급가속이 발생해 차량이 급가속 되었다는 것.


이에 더해 운전자가 제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차량의 속도가 줄지 않고 고속으로 주행돼 추돌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류 교수 측이 행한 시험은 동영상으로 기록돼 있다. 시동을 걸고 2분 정도가 지나자 2000RPM이던 회전수가 5000RPM까지 치솟았다. 급가속 현상은 멈추지 않았고, 키를 뽑은 뒤에도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실험 관계자는 “동일 모델 엔진을 사용해 사고 차량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고압연료펌프 결함으로 경유가 흘러 엔진 오일과 섞여 일어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사고차량은 엔진오일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있었다.


류 교수는 “경유가 섞인 엔진오일이 터보차저를 통해 흡기 계통으로 빨려 들어가 그것으로 인해 엔진 급가속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류도정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자동차과 교수는 싼타페 차량 급발진 사고의 실험을 위해 사고 차량의 인젝터, 고압연료펌프, 터보차저, 사고 뒤 남은 엔진오일도 그대로 재활용했다. 연구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고압연료펌프 결함으로 경유가 흘러 엔진 오일과 섞여 일어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보고서의 일부.

앞서 현대차는 사고 이전부터 해당 차량의 고압연료펌프에 대해 무상수리를 실시해 왔다. 현대차도 결함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상수리 조치에 대해 국토부의 봐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박용진 의원은 “현행법상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은 리콜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무상수리로 조치한 것은 사실상 국토부의 봐주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제조사는 제조사대로 무책임하면서도 부도덕적인 행태를 보인 것 자체가 문제고, 정부 당국 또한 이 부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6년간 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건수는 500건이 넘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손해배상 소송에서 급발진이 인정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피해자가 직접 자동차의 결함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피해자가 직접 자동차의 동일 부품과 오일 등을 이용해 실제 결함 여부를 입증한 실험한 최초 사례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 측은 해당 감정서와 관련해 “현재는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감정 결과를 포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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