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임금격차 '심각'..가장 낮은 연봉 8만5천원

한근희 / 기사승인 : 2017-10-30 1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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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연봉 평균액 1억 이상..가장 높은 연봉은 14억 4400만원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교육부가 매년 조사하고 있는 대학교 교원의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임교원인 교수·부교수·조교수간의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전임교원인 겸임, 초빙, 기타교원 및 시간강사의 임금수준은 2015년과 비교해 2017년에 오히려 낮아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4년제 대학별 교원 연봉평균을 분석한 결과, 사립대학(일반·산업)의 49.2%(88교), 국·공립(일반)대학 42.4%(14교)는 교수 연봉평균액이 1억원 이상이었다. 서울지역 사립대학의 교수 연봉평균액도 1억원 이상이었다.


▲ 교육부가 매년 조사하고 있는 대학교 교원의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임교원인 교수·부교수·조교수간의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설립별·직급별 교원 연봉평균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립대학 교수 9631만원, 부교수 7466만원, 조교수 4918만원이었다. 국·공립대학은 교수 9557만원, 부교수 7842만원, 조교수 6519만원이다.


교수의 연봉평균액은 사립대가 더 높았으나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부교수·조교수의 연봉평균액은 오히려 국·공립대가 높았다. 이는 사립대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정년트랙보다 재임용(재계약)되는 임용기간이 짧고, 승진 또한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직급이 제한적이며 급여 등 근무여건이 차별되는 무기 계약직 형태의 전임교원 등을 채용하면서 국·공립대 보다 연봉평균액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됐다.


교원들의 연봉을 대학별로 최고·최저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7년 4년제 대학기준 227개교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교수는 건국대학교(분교) 교수였다. 해당 교수가 받은 연봉은 14억 4443만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교수는 영남대학교 교수로 8만5000원에 불과했다.


데이터 오류를 고려해 해당 교수를 제외하면 그 다음으로 적은 연봉을 받는 교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로 40만원, 성균관대학교 교수 59만원 순이었다. 단순 데이터 오류로 보기 어렵고, 실제 교수의 연봉 격차가 크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2017년 교원의 최고·최저 연봉을 2015년 조사와 비교해본 결과, 2015년 전임교원 중 교수의 경우 최저연봉액이 324만원이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연봉 100만원 미만인 대학이 4곳이나 됐다. 전임교원중 가장 낮은 직급인 조교수는 2015년 최고연봉자 연봉이 3억3454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억 913만원으로 낮아졌다. 최저연봉도 부교수의 경우 2015년 684만원에서 올해 408만원, 조교수는 2015년 360만원에서 올해 60만원으로 낮아졌다.


2017년 대학 교수의 연봉평균액은 1억원이 넘지 않았지만, 절반 가까운 대학들의 교수 연봉평균액은 1억원 이상이었다. 사립대학 교수 연봉평균액이 ‘1억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인 곳이 83교(46.4%)로 가장 많았으며 ‘8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인 대학이 51교(28.5%)로 그 다음이었다. ‘1억5000만원 이상’대학도 5교(2.8%)였으며, ‘5000만원 미만’인 대학도 6교(3.4%)나 됐다.


사립대학의 부교수는 ‘5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대학이 94교(52.5%)로 가장 많았다. 조교수는 ‘5000만원 미만’이 111교(62.0%)로 가장 많았다. 교원의 직급별 편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공립대학 교수도 ‘1억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 대학이 14교(42.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사립대학과는 달리 ‘1억5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대학은 없었다. 부교수는 ‘8000만원 이상 ~ 1억원 미만’ 대학이 17교(51.5%)로 가장 많았으며 조교수는 ‘5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이 31교(93.9%)로 거의 모든 대학이 이 구간에 있었다.


대학별 전임교원의 평균연봉액도 2015년과 비교해 2017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교수‧부교수‧조교수 모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학교의 숫자는 늘었다. 그러나 동시에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이상~1억원 이하인 학교의 숫자는 줄고, 5000만원 미만인 학교의 숫자는 늘었다.


2015년 전임교원 중 교수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울산과학기술원으로 2억1012만원이었고, 가장 낮은 대학은 가톨릭대학교 제3캠퍼스로 2088만원으로 격차가 1억8923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최고 울산과학기술원 2억1366만원과 최저1789만원으로 1억9576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부교수와 조교수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사립대학 교원 연봉평균액은 직급별 격차가 매우 컸다. 대학은 부교수의 연봉 평균액이 교수의 연봉평균액의 77.5%였으며 조교수는 51.1%에 불과했다. 전문대학은 부교수가 81.2%였으나 조교수는 절반(48.5%)도 되지 않았다. 국·공립 대학의 교수 연봉평균액 대비 조교수 연봉평균액 비율은 68.2%로 사립대와 차이가 컸다.


유은혜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전임교원 확보율등 지표중심의 대학구조개혁을 추진한 결과, 대학들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저임금 교원임용을 남발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조사된 자료를 보면 상당수 대학에서 ‘교수님’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상 비전임교원 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전임교원이 양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처우 없이, 단지 이전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과 시간강사법 시행을 염두에 두고 무늬만 교수를 임용한 것은 아닌지와 고용이 불안정한 시간강사등 비전임교원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새 정부의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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